2023/0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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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서가에 꽤 오래 전부터 꽂혀 있던 책. 이 책을 왜 이제서야 봤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올해는 더 이상 책을 안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이 모인 집단은 모든 고상한 가치를 똥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어마어마한 지식으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한껏 난장을 차린 작가는 이러한 인간집단의 취약성을 제대로 까발리고 있다. 위대한 신에 대해서도 그럴진대 하물며 별이야 어떻겠는가! 별을 간판으로 모인 사람들도 찬란한 별빛을 주제 넘게 '헌팅' 해서 제 뱃속에 넣어 구리게 바꾸는 멋진 마술들을 부리고 있지. 아.... 나도 지식을 쌓고 싶다. 이렇게 한 번 놀아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2023.03.19 -
불을 찾아서 : 제대로 된 상상
친구가 보내온 메일에 제목이 언급되어 본 영화이다. 워낙 오래 전 영화(1981)라 어디 있을까 하고 찾다보니 유튜브에 있었고 자막이 없는데 괜찮을까 하며 봤는데 자막이 필요없는 영화였다. 과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난 과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사고 놀이에 빠지곤 한다. 예를 들어 내가 1천 년 전을 상상한다면 과연 얼마나 지금의 영향에서 벗어난 순수한 1천 년 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나를 사로잡고 있을지 모를 편견과 선입견을 점검해 본다. 대학교 2학년 때 단군신화를 페미니즘으로 분석한 평론을 접했을 때 지금의 판단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한 이렇게 쓰레기 같은 글이 어떻게 첫 번째 수업에 다뤄질 수 있냐고 교수에게 대든 이후 더더욱 그런 연습..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