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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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푸 별목록 (The Ziqpu-stars)
기원전 1천년 대에 메소포타미아의 천문학자들이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한 별들의 목록을 말한다. 어떤 이들은 이 목록이 기원 전 2천년 대 후반에 이미 사용되었다고 말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주류 점성술이 주로 별들이 뜨고 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 반해 지크푸 별목록 상의 별들은 해당 별들이 남중할 때 남점 자오선 상에서 관측할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지크푸 별들의 남중 고도는 또다른 천문현상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예를 들어 월식이 유지되는 시간, 특정 별이 처음 하늘에 등장하는 시간 등과 연계되는 것이 그것이다. 즉, 이 별들은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자들이 관심을 두는 특별한 천문현상의 시간을 기술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된 별들인 것이다. 지크푸 별목을 전하는 여러 정보들이 있지만 오늘날 지크..
2023.05.31 -
아시리아 출토문서 SAA
영어원문은 The State Archives of Assyria 이며 약어로는 SAA로 표기된다. 이는 신 아시리아의 행정수도였던 니네베의 궁전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문서 중 일련의 중요한 편집본을 말한다. 니네베의 궁전에서 출토되었다면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에서 발굴되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지만 SAA가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의 출토문서라고 명시적으로 기록된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며 오히려 다른 곳에서 발굴된 문서들 중 일부가 SAA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2023년 5월 28일 기준으로 이 문장을 한글로 번역한 선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에 아시리아에서 출토된 문서라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아시리아 출토문서'로 번역하였다.
2023.05.28 -
에누마 엘리쉬 - 전문 및 해설(2)
에누마 엘리쉬 해설 1편 - 에누마 엘리쉬 전문보기 1. 에누마 엘리쉬 발견과 추정 시기 「에누마 엘리쉬」는 1848년 영국의 고고학자 오스틴 레이어드(Austin H. Layard)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된 곳은 아시리아의 행정수도였던 이라크 니네베 지역이다. 1876년 영국의 아시리아학자인 조지 스미스(George Smith)의 번역이 '칼데아 인들의 창세기(The Chaldean Genesis)'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으며 이후 1902년에 영국의 또다른 아시리아 학자 레너드 윌리엄 킹(Leonard William King)에 의한 번역이 '창조의 일곱 토판(The Seven Tablets of Cre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이상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점토판에는 메소포타미아의..
2023.05.28 -
에누마 엘리쉬 - 전문 및 해설(1)
에누마 엘리쉬 전문 : 출처 수메르신화, 조철수 저, 서해문집 원문의 내용을 수정 없이 그대로 기재하였습니다. (...) 조철수 선생님이 생략한 경우 ( )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철수 선생님이 추가한 내용 [...] 원자료 손상으로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경우 [ ] 원자료 손상으로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첫째 토판 1 위에 하늘이 이름 지어지지 않았고, 밑에 마른 땅이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그들(신들)의 아버지 앞수(지하수)와 그들 모두를 낳을 모체母體 티야마트(바다)는 5 자기네들의 물을 하나로 섞고 있었다. 갈대 집이 엮어지지 않았고, 늪 있는 땅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어떤 신들도 나타나지 않아서,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았고, 운명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신들이 그 속에서..
2023.05.27 -
서호주 일식여행 5 - 고명식과 선입견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났다. 잠을 충분히 잘 자서 그런지 몸이 가뿐했다. 호주에 입국한 다음날 하루는 온전히 퍼스 관광에 쓰기로 했다. 이제 캠핑카를 끌고 퍼스를 벗어나면 도시를 만날 일이 없기도 하거니와 운전석 방향이 반대인 호주의 도로상황을 익혀야 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산 소시지와 올리브로 아침을 챙겨먹고 9시경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의 퍼스 풍경은 어제와는 사뭇 달랐다. 퍼스의 가게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것 같다. 가까운 카페부터 손님이 제법 많았다. 윌리엄 스트리트를 따라 퍼스의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헤이스트리트까지 걸었다. 모든 길들에 활력이 넘쳐났다. 좁은 길목길목마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삼 사람 사는 곳은 다 ..
2023.05.23 -
서호주 일식여행 4 - 지도로 뛰어들기
2023년 4월 3일. 출발을 일주일 앞둔 월요일.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를 걷다가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보름달이 어여쁘게 걸려 있었다. '달이 꽉 찼으니 이제 곧 그믐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믐이 된 달은 해를 만나게 되겠지. 해와 달이 만나는 그곳에 나도 있을 것이다.' 마치 내가 해와 달의 가족이 된 것처럼 뿌듯했다. 2023년 4월 10일 19시. 두 개의 케리어 가방과 소형 망원경 가방 하나, 촬영장비가 든 배낭 하나, 여권과 지갑을 넣은 밸트을 매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비행기는 예고된 23시 45분에 출발했다. 호주로 가는 노선에 난기류가 많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퍼스로 가는 비행기는 제법 많이 흔들렸다. 또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안전벨트 표시등..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