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성운 (The Shark Nebula)
지구에는 상어성운을 충분히 담아낼만한 바다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포식자의 환영은 그저 성간 가스와 먼지들로 구성되어 있어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모습을 띠는 검은 먼지는 마치 거대한 별의 차가운 대기에 뿜어져나온 담배연기처럼 보인다. 이렇게 가스들이 분출되고 중력에 의해 다시 뭉쳐져 무거운 별들이 만들어지면 이 별들이 쏟아내는 고에너지 별빛과 별폭풍이 다시 이 가스구름을 복잡하게 깎아내게 될 것이다. 그 열기가 탁한 분자 구름을 증발시키고 주위를 둘러싼 수소 가스를 퍼뜨리며 붉은 빛으로 불타오르게 만든다. 이렇게 붕괴되어가는 와중에 마치 지구에서 구름들이 뭔가 닮은 모습을 연출하듯,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떤 형태를 이 구름을 통해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201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