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과 하늘의 이야기/2019 칠레 일식 여행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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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일식여행 16. 에필로그
1. 칠레 여행을 다녀온 후 안주인마님께서는 3일동안 크게 앓으셨습니다. 나중에 스스로 진단을 내리시더군요. 꿈에서 깨어나기 싫어서 그랬던 거라구요. 저는 아예 꿈속으로 걸어들어가기로 작정했습니다. 회사에 사표를 냈죠. 생업을 유지하며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 댓가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스트레스를 삭여내기 위해 돈을 펑펑 쓰고 이상의 과정을 쳇바퀴 돌듯 돌고 있었던 것이 그 동안의 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만으로 행복한 인생은 이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목표를 향해 절차를 정해 움직이며 그 꿈을 이루기로 했죠. 꿈을 이루려면 움직여야 합니다. 아무런 설레임 없었던 삶을 뒤로하고 가슴이 시키는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2. 칠레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이었던 2019년 6월 말, 출판사로부..
2019.11.26 -
칠레일식여행 15. 뜻밖의 여정
공항 근처에 있는 시티 익스프레스 호텔이라는 곳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오랜동안의 장거리 여행에, 복잡한 산티아고 관광에, 즐거운 건 즐거운 거지만 지치기도 상당히 지쳤습니다. 귀국하기까지 총 두 번에 걸친 장거리 비행을 또다시 맞닥뜨려야 했기 때문에 푹 쉬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칠레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도 없었죠. ^^ 무작정 근처에 마트가 있을까 하고 나가 보았지만 공항 근처 마을들은 무척이나 휑뎅그렁했고 적당한 가게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쏘냐~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보니 외국에 나가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철창이 둘러처져 있는 술 판매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1> 사실 외국에서 술을 파는 곳이라고 하면 이렇게 철창이 둘러쳐져 있는 게..
2019.11.26 -
칠레일식여행 14. 산티아고의 위대한 영혼
파이과노에서 잊지못할 아름다운 은하수를 만나고 늦은 아침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숙소에서 산티아고까지 600킬로미터를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걸릴 예정이었습니다. 어느덧 칠레 여행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죠. 사진 1> 아름다운 파이과노의 작은 마을에 단풍이 들어 있습니다. 7월 초 이곳의 날씨는 한국의 늦가을 날씨와 비슷했습니다. 동영상 1> 장대한 은하수를 보여준 안데스의 품속, 파이과노를 떠나는 길, 라디오방송의 신나는 음악이 떠나는 이방인의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사진 2> 포도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아름다운 엘키 계곡과도 작별을 고했습니다. 사진 3> 언제나처럼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칠레. 올 때와는 반대로 아타카마의 건조지대를 벗어나면서..
2019.11.14 -
칠레일식여행 13. 안데스 품속에서 만난 미리내
일식이 끝난 이후 귀국하기까지 남겨진 3일간의 여정을 짜는데 고민을 좀 해야 했습니다. 비록 이번 여행의 목적을 개기일식을 알현드리는 것으로 설정하고, 그 외의 일정은 안주인마님께 맞춰 짜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명색이 대한민국 별지기가 칠레에 왔는데 아타카마 사막이라는 곳에 가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대한민국에 알려진 아타카마 사막이란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라는 칠레의 사막도시와 그 근방을 말합니다. 달의 계곡, 간헐천 관광 등의 여행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곳이죠. 그러나 그곳은 제가 지금 있는 발레나르에서 무려 1,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단 3일 만에 갔다오기에는 이래저래 무리를 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2019.11.11 -
칠레일식여행 12. 발레나르 - 칠레에 남겨진 작은 마음 조각 하나.
일식이 있던 2019년 7월 2일 전후로 라세레나의 숙박은 완전히 동났습니다. 준비가 늦었던 저는 라세레나에 숙소를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ESO 안내에 따르면 방향은 완전히 반대이긴 했지만 라실라 천문대에서 라세레나보다 가까운 곳에 도시가 하나 있었죠. 바로 발레나르(Vallenar)라는 도시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식 전날과 일식 당일의 숙소는 발레나르(Vallenar)에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상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각종 여행 사이트에 등장하는 호텔 정보도 거의 없었죠. 다행히 익스피디어를 통해 그나마 평점이 괜찮은 숙소를 하나 잡을 수 있었습니다. 7월 1일, 라실라 천문대 답사를 마치고 100 킬로미터를 북으로 달려 발레나르에 입성했습니다. 발레나..
2019.11.05 -
칠레일식여행 11. 빛의 향연
2019년 7월 2일, 아침 5시. 드디어 저의 첫 일식을 영접할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1>I오늘 라실라 천문대에 메고 올라갈 짐입니다. 카메라를 비롯한 간단한 촬영장비, 방한용품, 간단한 먹거리와 물을 챙기고 태극기를 달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2> 차를 몰고 1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라실라 천문대로 출발합니다. 이른 새벽의 발레나르는 아직 어둡고 아침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숙소가 있는 발레나르는 개기일식 띠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 얘기는 오늘 발레나르를 비롯하여 코피아포 등 칠레 북부 도시에서 개기일식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판아메리칸 하이웨이를 통해 남하할 거라는 얘기였죠. 제가 움직이는 바로 그 방향으로 길이 무척 많이 막힐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서둘러 길을 나선 ..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