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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김포공항 - 이렇게도 사랑스러운 글이 있을 수가!

오성찬 작가의 글에 간간이 '지렁이 울음소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지렁이가 울음소리를 낼 리가 없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았으나 신통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지렁이 울음소리>가 검색되길래 냉큼 빌렸다. 책은 의외로 핸드북 사이즈의 얇고 작은 책이었다. 총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었다. 지렁이 울음소리>는 그 중 두 번째 단편 소설이었다. 지렁이 울음소리>는 너무나 재미있는 단편 소설이었다. 아니, 나머지 세편 이별의 김포공항>, 카메라와 워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가 모두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세상에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글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박완서 선생님은 개성이 고향이시고 서울에서 자라셨다. 박완서 선생님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즐거운 메뚜기

난 메뚜기였던 적이 없었다.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을 향했기 때문에 대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시험 기간이 되면 경쟁자들이 나타났지만 뜨내기 경쟁자들은 그저 귀찮을 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당시로서는 어마어마했던무려 4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었기 때문에 의기양양했다. 나는 그 회사에 20년을 다녔다.그 회사는 나의 첫 회사이자 마지막 회사가 되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알겠다. 토익 점수도 없고전공은 딸랑 국문학에개뿔도 없었던 내가 그 어마어마한 기업에 채용될 수 있었던 것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날 줄 알고 똑같은 시간에 출근할 줄 알지만퇴근은 무한정 늦출 수 있는 사명감을 장착하기 쉬운 인간이라는 걸그 때까지의 내 삶이온몸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

안나 카레니나 - 고전 읽기 좋은 나이

마크 트웨인이 그랬다지 않은가.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고. 마크 트웨인의 풍자에 충실하게도 학창 시절 나는 서양 문학 고전을 읽지 않았다. 핑계는 얼마든지 댈 수 있다. 당시는 태백산맥, 토지, 장길산, 임꺽정 같은 우리 대하소설을 읽는 것이 유행이었고, 난 그 유행에는 충실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미 초딩시절,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줄거리를 알게된 글을 또다시 읽는게 무슨 의미가 있으려니 싶었다. 어쨌든. 그때 고전을 읽지 않길 잘한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을 읽었는데, 당시에 딱히 감동을 느끼지 못했고, 지금은 내용도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를 읽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지천명을 지난 지금이야말로 고전 읽기 ..

군대 아닌 회사 꿈

가끔 회사 꿈을 꾼다. 새벽에도 회사 꿈을 꿨다. 애플리케이션 서버 관리를 맡는 팀의 팀장으로서 항상 고생이 많았던 동료가 애정이 가득한 친절한 목소리로 요즘 상황이 이러니 저러니 말을 해 주었다. 젊은 애들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 일을 했던 사람들을 데려다 쓰는데그 중에는 똥같은 사람도 많다는 말을 했다.(뭐가 이렇게 구체적이야…) 사원, 대리, 과장을 거치며 순하기만 했던 이 동료는 과장 말년차부터 어느덧 가시돋힌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 가시에 여러 사람이 찔려 나갔다. 하지만 그 팀의 일이 워낙 수준 미달인 고객과 말같지 않은 요구에 시달리는 일이라서 그러한 변화가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그 가시에 찔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가시에 찔린 사람들의 대응은 비슷했다..

위로 편지

옛 회사 선배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씨앗편지]라는 제목이 붙은 그 메일은부리부리한 눈에 미소주름을 달고 있는 그 선배가소소한 일상을 담아 지인에게 보내는 메일이었다. 그 메일 덕에 삭막하기만 한 내 메일 박스에 잠시나마 꽃이 피었고,편지글을 읽어내려가는 내 얼굴에도 미소가 피었다. 선배님은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미소주름이 잡히고어쩌면 이렇게 글도 이쁠 수가 있을까? 매일 죽이는 사람과 죽는 사람 얘기를 파다보니 미소주름은 커녕 세로주름만은 막아야겠다는 사명감에 시달리는 나로서는의아할 따름이다. 선배님의 독실한 신앙 때문일까? 안 그래도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 업뎃이 올라온 옛 인연 한 분도 비슷했다. 넉넉한 미소주름에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 이 분 뒤로은혜가 넘쳐나는~ 모모모 하는 종교 플래카드..

16살 기억 -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 콜필드.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이름.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이라서 작가의 이름이라고 봐도 무방해. 너무 좋았어.16살의 홀든 콜필드가 16살의 나랑 비슷하게 느껴졌거든.물론 홀든 콜필드는 나보다는 나아. 홀든 콜필드는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을 때 덤비거나 버틸 줄 알았다는 거야.나는 덤비지도 버티지도 않았어.그냥 수그러 들었지.싸워봤자 맞기만 할 게 뻔했거든. 국민학생 때 내가 분노한 적이 딱 한 번 있어.3학년 때였던 것 같아.그때 '다방구'라는 놀이가 있었는데내 기억에 나는 시종일관 술래를 해야했어.나는 술래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어.나를 구원해 준 건, 점심시간이 끝나는 수업 종 소리였여. 그때 으레 그런 놀이를 주관하는 패거리가 있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그 패거리가 나를 며칠..

상식 습득만으로 충분함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다 읽었어. 나중에는 내용이 계속 장황해지는 것 같아서좀 귀찮아 하면서 읽었어.그래도 끝 부분에는 제법 맘에 드는 내용이 있었어.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고8천년 전 농업혁명을 이뤄낸 그때의 사피엔스와지금의 사피엔스 중 어느 시절의 사피엔스가 더 행복할까 하는 질문이었어. 사변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지만'행복'을 호르몬 작용으로 분석하는 생물학적 성과까지 끌어와서 제법 구체적으로 내용을 펼쳤더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어.기술적 사회적 발전과 개인이 느끼는 행복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지. 사실 이런 내용을 읽을 때 나는 항상 마음으로 조심하는 게 있어. 난 어렸을 때부터 워낙 부정적 해석에 익숙한 터라, 이런 내용을 보고는'거봐~ 다 소..

제도와 전통과 역사와 금기는 그저 배경일 뿐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소설은 어려워. 읽는 것도 어려워. 그래서 반감이 있었어. 대중에게서 멀어져, 그들만의 리그로 간다. 예를 들어 장미의 이름>처럼 첫 장이 굉장이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한데그 글을 모르는 사람이 썼으면 읽지도 않고 덮어버리고, 아는 사람이 썼으면 읽어주고. 별 시답지도 않은 사변일 뿐인데 친소관계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고. 그러다보니 작가는 평론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고.어차피 대중은자신이 읽을거리를 스스로 선택하는 주체가 아니라, 유명한 출판사 또는 유명한 평론가의 추천작을 선택당해 읽는 이들이라서. 그렇게 책을 팔고 그렇게 명성을 얻고, 그렇게 돈과 유명세를 얻은 작가는 글이 좋은면 좋다고 칭찬받고 글이 안 좋으면 숨겨둔 뜻이 있다고 칭찬받고 머, 그런다고 생각했어. 딱 나답지?..

책을 읽어보긴 했을까? - 강신주의 감정수업

철학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강신주의 철학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했다.강신주의 철학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철학vs실천…>을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행복하기까지 했다. 이건 강신주 철학 시리즈 두 번째로 선택한 책이다. 제목이 낯익다.아마 예전에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광고든 뭐든 한 번 듣지 않았을까 싶고, 내가 책 제목을 들었다면 아마 당시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더더욱 냉큼 선택했다.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책 철학vs실천…>이 훌륭했으니 이 책은 강신주 철학의 정수가 담겨 있겠지?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특히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때가 실로 오랜만에 나홀로 여행으로 바다가 보이는 속초에 있었을 때였기에 실망은 더더욱 ..

이제 그도 늙는구나.

유시민의 한 마디에 각종 매체들이 시끌하기에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서 실로 오랜만에 다스뵈이다를 봤다. 과연 이런저런 떡밥이 많이 투척되었지만내가 든 생각은 '유시민도 이제 늙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누군지도 모를 젊은 누군가로부터 어지간히 긁혔나보다. 유시민과 김어준의 말로는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SNS를 통해 자랑하고, 잭나이프를 들고 찔러댄다고 한다. 그걸 자기가 나서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유시민도 결국 늙어가는구나. 나와 같은 수많은 내복 부대의 추종과 시대가 그에게 안겨준 큰 명예가 그의 인장력을 많이 상하게 만들었구나 싶었다. 다스뵈이다 400회 특집에서 본 유시민은 20여년 전 유시민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 유시민은 가까스로 어렵게 집권한 ..

넘나 이쁜 바닷길

고흥에 갈 일이 있으면 난 항상 여수에 숙소를 잡는다. 여수가 대도시여서 저렴한 생활형숙박시설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에 자리를 잡으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고흥을 왔다갔다 할 때 아름다운 바닷길을 드라이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수부터 고흥까지는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다섯 개 다리가 있다. 하나같이 아담한 그 다리는 고즈넉한 남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특히 노을이 지는 바다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 해질녁에는 주로 고흥에서 여수로 돌어오는 길이라서 노을을 등지고 달리는 것이 못내 아쉽다. 다행히 곳곳에 있는 휴게소가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고흥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이 아름다운 바닷길을 이용했다. 여행을 마치고, 그 아름다운 바닷길 풍경을..

철학 vs 실천 - 철학 책을 읽는 즐거움.

유튜브 쇼츠에 녹아내리는 두뇌를 위해 철학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철학자라면 단연 강신주 아니겠는가?그래서 읽게 된 책 . 철학책다운 장황한 제목과 묵직함이 딱 제격인 책이었다. 대학생 때 교양 수업으로 막시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자본론을 읽겠다고 덤벼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부와 술부, 수식어와 피수식어를 매칭시키기 어려운 장황한 만연체 문장에 질려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 그때 포기한 걸 잘 한 것 같다. 그 덕에 지금 이 책을 만나 마음을 비우고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이것이었다. 예수를 망친 것이 기독교인이고 싯다르타를 망친 것이 불교도이고 칸트를 망친 것이 칸트학파이듯마르크스를 망친 것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었다. 역시 철학자의 외침답..

혼자 잘난 대가

쓰레기 봉투 사재기가 있다기에 콧방귀를 뀌었다. 아니, 쓰레기봉투가 부족한데 쓰레기를 꼭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하겠어?멍~청한 인간들. 그렇게 잘난 척을 한 결과일주일동안 음식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혼자 합리적이고, 혼자 똑똑하려면, 그만큼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모범적이면 쓰레기 투기를 우려하여 쓰봉을 사재기하겠느냐며 국뽕을 우려내는 사람이 있으니'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이야 말로 세상 유일한 진리인 것 같다.

급발진 사고의 필수 조건

급발진 사고는 급발진 사고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발생한다는 필수 조건이 있다. 차가 갑작스럽게 튀어 나갈 때, 급발진 사고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자기가 밟고 있는 것이 혹시 엑셀은 아닌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결국 자기 실수를 고려하지 않는 맹목적 믿음이 작게는 재산손실을, 크게는 애꿎은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비극을 낳고 마는 것이다. 대한민국 무개념 대전이라는 꿀잼 밥상이 차려졌길래 앞 부분을 잠깐 봤다. 세상이 좋아져서 내 아까운 시간을 이런 쓸데없는 동영상을 보는 데 갖다 버릴 필요는 없어졌다. AI가 내용을 깔끔간단하게 정리해 주기도 하고, 그마저 귀찮다면 직업이 죄인 똑똑한 기자들이 깔끔하게 정리해서 공유해 주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이거다. 그들이 말하는 부정..

나 같아도 받았겠다.

1. 어머니와 이모님을 모시고 어머니 고향에 다녀왔다. 80 넘으신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일 때 주의할 게 있는데 그건 절대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조심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으랴.이재명이 정치를 잘 하냐? 라는 타박(?)부터 해서 어르신들이 으레 하시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러다가 김건희를 편드는 얘기가 나왔다. 나는 "아니 걔는 왜 물건을 받아서 우리 이모님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라는 말로 은근슬쩍 대꾸했다. 이런 말 저런 말이 무슨 필요 있으랴?그게 선물이건 뇌물이건, 본인이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촌형이 허허 웃었다. 그때 뒤통수에 파고든 어머니의 한 말씀. 나 같아도 받았겠다 2. 물론, 나는 내 어머니가 나 같아도 ..

바빌로니아 별자리 연재 완료 후기 : 언젠가, 누군가, 한 번은 해야 할 일

지난 3월, 산청 별아띠천문대에서 열린 메시에마라톤 때 있었던 일입니다. 초저녁에 잠깐 열린 하늘이 일찍 닫혀버려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과 다과를 나누는 것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그때 박한규 선생님과 이런저런 별자리 얘기를 나눴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알겠더군요. 별자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가진 고민이 대개 비슷하다는 걸 말입니다. 별자리를 공부하다보면 마치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고대 수메르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겠다고 마늘과 쑥을 먹던 시절에 이미 그들이 구축해 놓은 세련된 선진문명에 놀라게 됩니다. 여러 놀라움 중 하나가 바로 별자리입니다. 오늘날 염소자리로 남아 있는 수수께끼의 생명체 이름이 '아룰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룰림이 지구 상..

바빌로니아 별자리와 천문전승 - 번외 1. 지점(Solstice)

일 년에 지점(Solstice)은 두 개 있습니다. 태양이 연중 이동하는 경로에서 가장 높은 지점과 가장 낮은 지점으로서 각각 하지와 동지라고 하죠. 지점을 의미하는 영어 명칭 'Solstice'는 '태양 정류장'을 의미합니다.지점은 태양의 궤도가 자연스럽게 나뉘는 위치입니다. 하지와 동지라는 두 개 지점은 태양 이동 경로의 중간을 분할하는 두 개 분점(Equinox), 즉, 춘분, 추분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교차점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일시적, 공간적 교차점은 별자리와 별달력이 갖는 주요 상징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바빌로니아 별지도에서 하지는 '횃대 위에 앉은 새'의 모습으로 상징되는 것 같습니다. '횃대 위에 앉은 새'는 경계석 문양에..

바빌로니아 별자리와 천문전승 - 별자리 상세 89. 황소주둥이자리

황소주둥이자리(the Bull's Jaw)는 하늘의 황소자리(the Bull of Heaven)의 얼굴을 형성하는 별들을 별도로 일컫는 이름입니다. 그리스 별자리에서 황소자리(TAURUS) 머리에 있는 성단은 히아데스(Hyades)입니다. 따라서 황소주둥이자리는 히아데스 성단의 별들로 이루어진 별자리일 것입니다. 황소주둥이자리가 품고 있는 상징은 봄에 비를 뿌려주는 주체로서 하늘의 황소를 효과적으로 식별하도록 도와줍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경계석인 쿠두르를 보면 등에 거대한 벼락을 지고 웅크려 있는 황소 문양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림 1)그림 1 벼락을 지고 있는 황소 이 문양은 아다드(Adad)를 상징하는 문양입니다. 몇몇 경계석에는 상징에 대한 설명이 새겨진 경우가 있습니다. 그..

바빌로니아 별자리와 천문전승 - 별자리 상세 88. 활자리

활자리(the Bow)는 수메르에서는 인안나(Inanna)로, 아카드에서는 이쉬타르(Ištar)로 불렸던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위대한 여신이 좌정한 별자리였습니다. 별자리에 좌정한 인안나는 활을 들고 줄을 당겨 화살을 쏠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활자리는 고물자리(PUPPIS)와 큰개자리(CANIS MAJOR) 남쪽 경계에 위치하는 별들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시리우스(Sirius)에 대응되는 별자리였던 화살자리(the Arrow)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천문전승에서 활자리와는 다른 별개의 별자리로 다뤄졌습니다. 인안나는 전쟁의 여신이며 '선두에 서서 적의 땅을 파괴하는 자'로 알려진 여신입니다. 수메르 송가에 실린 인안나의 선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인안나다.엔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