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폴 단상 2023년 4월 29일 이른 아침 퍼스 공항을 떠났다. 그리고 29일과 30일, 1박 2일 동안 싱가폴 구경을 했다. 싱가폴 거리를 걸을 때는 마음이 편했다. 왜 싱가폴 거리는 편하게 느껴졌던 걸까? 호주에서는 불편했던 걸까? 생각해 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이유를 나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린 답은 익명성이었다. 덩치나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배경으로 숨어들 수 있다는 것. 그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준 것 같았다. 벌써 25년 전 이야기지만 싱가폴에 대한 기억이 하나 있다. 대학생 때였다. 어떤 수업에서 조별 토론을 하는데 조원 하나가 최근에 싱가폴을 다녀왔다면서 싱가폴의 공공질서와 깨끗한 거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그 말에 다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