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과 하늘의 이야기 336

EAE : 에누마아누엔릴(EnumaAnuEnlil)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별자리점을 기록한 70개 점토판을 일컫는 말. 70개 점토판은 동일한 의도와 목적 하에 일련의 시리즈로 기록된 것이며 이미 고바빌로니아 시대(기원전 19세기~16세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점토판에 기록된 내용은 아시리아 출토문서 SAA에 기록된 여러 예언의 원천이기도 하며,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신바빌로니아 시대 점성술이 만들어낸 내용은 결국 EAE의 내용을 보충하려는 작업의 일환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3번째 점토판 : 달의 첫 번째 출현일, 이와 연관된 행성과 별, 달무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14번째 점토판 : 1~13번째 점토판의 내용이 표로 정리되어 있으며 달의 출현을 예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학 체계도 담겨 있다. 15~22번째 점토판 : 월..

수메르 신화 <아트라하시스의 태초 이야기> 전문

출처 : , 조철수, 서해문집(2003), ISBN 89-7438-182-1 03210(...) : 저자가 생략해 인용한 경우[...] : 원자료의 손상으로 알아볼 수 없는 경우[ ] : 원자료의 손상으로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첨가한 경우 첫째 토판1 신들이 사람 대신에, 노동을 하였고 노역을 감당했다. 신들의 노역은 컸고 노동은 힘겹고 고생이 많았다. 5 아눈나키 큰 신들은 이기기 작은 신들에게 일곱 배의 노동을 감당하게 하였다. 그들의 아버지 아누(하늘신)는 왕이었고 그들의 고문관은 용사 엘릴(대기신)이었으며 그들의 의전관은 닌우..

수메르 신화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 전문

출처 : , 조철수, 서해문집(2003), ISBN 89-7438-182-1 03210(...) : 저자가 생략해 인용한 경우[...] : 원자료의 손상으로 알아볼 수 없는 경우[ ] : 원자료의 손상으로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 원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첨가한 경우 옛날에 낮이 하늘과 땅에서 [생겨난 후에]옛 밤에 밤이 하늘과 땅에서 [생겨난 후에]옛적에 해(年)의 운명이 [결정된 후에]아눈나키 신神들이 태어난 후에 모신母神들을 아내로 삼은 후에 모신들이 하늘과 땅에 자기들의 몫을 나눈 후에 모신들이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임신하여 아이를 낳은 후에 신들은 구운 빵과 술을 식당에 차렸다. 큰 신들은 일을 지켜보고 서 있었으며 작은 신들은 노역을 감당했다. 신들은 강바닥을 파..

C/2023 A3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을 만나러 가는 길

전라남도 고흥에서 별쟁이로 활동하시는 이정양 선생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두 개 관측 행사 참석을 위해 고흥에 다녀왔습니다. 뭔가 움직일 꺼리가 생겨서 참 좋네요. 19일에는 분청문화박물관 옆, 고흥운대청소년 야영장에서 관측회 지원이 예정되어 있었고23일에는 장흥 장평중학교에서 관측회를 지원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전라남도 고흥길은 참 먼 길입니다. 몇 번을 드나들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아마 전라남도 고흥, 완도, 진도 쪽이 서울에서 가기 가장 먼 길인 것 같습니다.그런데 그렇게 먼 곳이 또 제가 좋아하는 곳이죠. 처음에는 에어비앤비로 여수 쯤에 숙소를 잡을까 하다가 이왕 가는 거 이번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녀볼 생각에 그리고 무엇보다 돌아오는 길에는 밤하늘도 한 번 만나볼 생각에 텐트와 캠핑장비를 챙겨..

겁쟁이 별지기

난 겁쟁이다.어렸을 때부터 겁이 많았다. 처음 별을 보러 나갔을 때,나는 아직 어둠이 채 깔리지 않은 강화도 강서 중학교 운동장에 혼자 서 있는 것도 힘들어 했다.  그럼에도 별이 보고 싶어서 관측을 나갈 때마다 온라인 카페 번개 게시판에 관측을 나간다고 올리곤 했다.누군가가 와 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별지기 소모임에 가입하게 되었다. 운이 좋아 함께 관측을 나갈때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날이 좋음에도 아무도 관측을 나가지 않을 때는 누군가가 관측을 나가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밤하늘을 만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밤하늘이 아니라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을과연 별지기의 행동이라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결국 혼자 밤하늘 아래 서기로 했고,2017년 8월, ..

눈 앞에 전갈자리

2월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관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설날 다음날 부랴부랴 행장을 꾸려 밤늦게 조경철 천문대에 관측을 나갔는데그 날도 관측에 집중하지 못했어. 차 안에서 설핏 잠이 들었다가 새벽 4시 반에 차 밖으로 나왔는데 그때 내 눈에 전갈자리가 들어왔어. 전갈자리가 바로 내 눈높이에 떠 있는 거야! 전갈자리는 정말 아름다운 별자리야. 그런데 내 눈높이에 떠 있는 전갈자리는 별지기 생활 10년이 된 나도 처음 보는 거였어. 조경철 천문대가 워낙 높은 곳에 있었던 덕이기도 했지만무엇보다도 설연휴에 사람이라곤 없는 새벽 취약 시간대다 보니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빛더럼에 가려졌을 낮은 고도까지 충분히 어두워지평선에서 솟아오르는 전갈자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