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과 하늘의 이야기(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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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일식 여행 21 - 대자연의 끝자락
이제 여정이 끝자락에 이르렀다. 오늘은 동가라(Dongara)까지, 그리고 내일은 퍼스까지 총 900여 킬로미터의 여정이 예정되어 있다. 동가라에서 하루 숙박을 잡은 이유는 볼거리가 목적이 아니라 그저 남은 여정의 딱 중간지점이었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오는 여정에 칼바리 국립공원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지나지 않은 길이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밀밭이 제법 포근한 느낌을 주는 도로였다.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해서 때마침 나타난 주유소에 들렀다. 허름한 주유소의 모습도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에 그저 허름하기만 한 풍경도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주인 아저씨가 나이가 많이 들은 할아버지던데 사지는 않았지만 이 할아버지가 만드는 샌드위치는 어떤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3.10.04 -
서호주 일식 여행 20 - 바다와 바다와 바다
2023년 4월 25일, 오늘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현충일인 앤잭데이(ANZAC, Australia New Zealand Army Corps)이다. 작년 이맘 때 서호주에 오기로 마음 먹고 호주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서 abc 뉴스를 시청했었다. 그날 본 뉴스가 앤잭데이 뉴스였다. 일년 전에 영상에서 본 그 앤잭데이를 현장에서 맞게 되어 감개무량했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숙소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코랄 베이(Coral Bay)에 가서 하기로 했다. 코랄 베이는 우리가 올라오는 길에 일식 특수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들어가지 못했던 곳이다. 어차피 내려가는 길에 있으니 그 유명한 코랄 베이에 들러 바다도 구경하고 아침식사도 하기로 했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코랄 베이에 도착했다. 코랄 베이는 ..
2023.10.03 -
서호주 일식 여행 19 - 가장 독특했던 캠핑장, 불라라 스테이션 스테이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오늘부터 귀향길이 시작된다. 오늘은 카리지니에서 서부 해안으로 되돌아나오는 장거리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톰 프라이스에 들려 스페어 타이어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렀다. 아침 7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에코 리트리트에서 출발했다. 시작하자마자 첫 번째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에코 리트리트에서 빠져나가는 3킬로미터의 비포장도로였다. 들어올 때처럼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조심조심 빠져나왔다. 포장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차에서 내려 타이어 이상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마음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 이젠 절대 비포장 도로에 들어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톰 프라이스를 향해 나오는 길에 철도 건널목에서 신호에 걸렸다. 대규모 ..
2023.10.02 -
서호주 일식 여행 18 - 협곡과 만찬과 미리내
에코 리트리트의 아침이 밝았다. 호둥이를 몰고 들어온 길은 일방통행이었다. 내일 퇴실할 때 호둥이가 지나가야 할 길을 미리 살펴볼 겸 사이트 주변과 캠핑장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에코 리트리트는 여러 유형의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리잡은 Unpowered Site를 제외한 모든 숙소는 캐빈형인데 가장 간단한 캐빈형 숙소가 1박당 약 15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축에 속했다. 이에 반해 Unpowered Site는 4만원이 되지 않았다. 전기는 물론 물도 제공되지 않으니 당연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더 싸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사이트가 널찍널찍하고 서로 상당한 거리를 벌리고 있는 건 참 좋았다. 이건 Delux Eco Tent 라는 유형의 숙소이다. 전기와 개별 화장..
2023.10.01 -
서호주 일식 여행 17 -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에 안착하다.
톰 프라이스를 벗어나는데 거대한 차량의 통과를 알리는 호송차량이 지나갔다. OVERSIZE 팻말을 부착한 호송차량이 지나가면 길 한켠으로 벗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던 터였다. 골든 아웃백(Golden Outback)이라 불리는 서호주 내륙은 대규모 탄광산업으로 인해 거대한 채굴용 장비들이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길 한켠으로 벗어나 얼마나 큰 차가 지나가는지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가 지나가더라는. 오늘의 숙소는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 카리지니 국립공원 내에 있는 친환경관광(Ecotourism)을 표방하는 숙소이다. 전기는 물론 물도 공급되지 않는 Unpowered Site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에코 리트리트에 가기 전에 반..
2023.09.30 -
서호주 일식 여행 16 - 터져버린 타이어
2023년 4월 21일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서호주에서도 오지로 평가받는 카리지니에 들어가는 날이다. 엑스머스에서 카리지니 첫 번째 숙소인 톰 프라이스까지 570킬로미터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글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7시간, 속도를 마냥 낼 수 없는 우리 기준으로는 9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엑스머스 골프클럽에서 조용히 아침을 챙겨 먹고 조용히 자리를 정리했다. 출발하기 전 화장실에 가는데 골프클럽 직원 분이 보였다. 처음에 우리를 맞아주시고 여러가지로 친절을 베풀어주신 분이다.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드렸다.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아침 7시 20분.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2023년 4월 21일, 아침 브리핑 한..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