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문뉴스/허블사이트 342

테르잔 12 (Terzan 12)

테르잔 12 (Terzan 12)라는 구상성단을 촬영한 이 사진은 우주 공간에 있는 먼지가 별빛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멋진 예가 된다. 구상성단(Globular Star Cluster)란 회전 타원체 모양으로 별이 몰려 있는 천체이다. 구상성단의 별들은 상호 중력에 의해 묶여 있으며 중심으로 갈수록 높은 집중 양상을 보인다. 우리은하 미리내는 외곽에 거의 150 개에 달하는 오래된 구상성단을 가지고 있다. 이들 구상성단은 팬케이크 모양의 미리내 평단면 위, 아래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마치 벌집을 도는 벌처럼 공전한다. 테르잔 12는 궁수자리 방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미리내 중심을 감싸고 있는 가스와 먼지가 테르잔 12의 별빛을 흡수하고 뒤바꿔 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상성단까..

태양활동과 해왕성 대기변화 사이의 연관관계

사진 설명 : 이 사진은 1994년부터 2020년까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해왕성 대기의 변화양상이다. 해왕성의 구름을 처음 촬영한 것은 1989년 보이저 2호에 의해서였다. 보이저 2호가 보내온 사진에 담긴 선형으로 늘어선 밝은 구름은 마치 지구의 새털구름 같았다. 해왕성의 구름은 메탄으로 이뤄진 해왕성 대기 위에 떠 있었으며 모든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하얀색을 띠고 있었다. 천문학자들이 복잡한 자기장 활동의 증가 또는 감소가 만들어내는 11년 주기의 태양활동과 해왕성 구름의 변화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발견은 허블우주망원경과 하와이 켁 천문대(the W. M. Keck Observatory), 캘리포니아 릭 천문대(the Lick Observatory)의 30년 간 누적된 해와..

딸꾹질을 하듯 대기를 뱉어내는 현미경자리 AU별 b행성(AU Mic b)

여기 요란한 적색왜성 주변을 도는 어린 행성이 하나 있다. 이 행성은 매 공전마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보인다. 이 행성은 자기 별에 너무나 가깝게 붙어 있다. 그래서 별로부터 쏟아져나오는 광풍을 지속적으로 얻어맞고 있으며 이로인해 증발한 수소대기가 이따금씩 터져나오곤 한다. 그런데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이 행성을 1년 반 동안 관측했을 때, 대기 유출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명확한 징후가 관측된 반면, 어떤 때는 유출되는 물질이 일절 없는 상태도 보여주었다. 공전 과정에 나타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인해 천문학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 College)의 카일리 락클리페(Keighley Rockcliffe)는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어떤 현상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갑작스럽..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서 퍼져나온 돌덩이를 촬영하다

1954년에 인기를 끈 노래인 "Shake, Rattle and Roll"은 허블우주망원경의 최근 발견의 주제 음악이 될 법도 하다. 이번 발견은 NASA의 DART 위성(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이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와 충돌한 후 발생한 여파에 대한 것이다. 2022년 9월 26일 DART 위성이 디모르포스와 충돌한 이후 자기보다 규모가 큰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주위를 공전하는 디모르포스의 궤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천문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하여 여러 돌무더기를 발견했다. 이 돌무더기는 DART 위성이 디모르포스를 시속 22,400킬로미터로 충돌했을 때 떨어져나온 돌덩이가 뭉쳐져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의 측광자료..

토성고리에서 발견된 새로운 바큇살 무늬

SCIENCE: NASA, ESA, Amy Simon (NASA-GSFC) / ANIMATION: Alyssa Pagan (STScI) 동영상 설명> 이 동영상은 토성고리에 나타난 새로운 바큇살 무늬를 보여주기 위해 4분 간격으로 촬영된 일곱 장의 사진을 붙여 만든 동영상이다. 뭐라 규정하기는 어려운 무늬가 순간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무늬가 순환하는 속도는 토성고리는 물론 토성 자기장의 자전 주기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지점을 지나 토성 고리에 무늬가 나타나는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허블우주망원경 사진에서 수수께끼의 바큇살 무늬가 나타났다. 계절적 변화를 보이는 이 바큇살 무늬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지구처럼 토성도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 4계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완전하게 바라본 별의 최후 : NGC 6302, NGC 7027

CREDITS: NASA, ESA, and J. Kastner (RIT) 대부분의 별들은 핵융합 엔진으로 수억 년에서 수천억 년에 이르는 평온한 삶을 살다 간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미친듯한 회전 운동을 하며 뜨거운 가스와 외피를 쏟아낸다. 천문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파장의 사진 촬영을 통해 이와 같은 격렬한 활동을 보이는 지근거리의 두 개 행성상성운을 분석하였다. 그 중의 하나인 NGC 6302는 마치 두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을 닮아 나비성운이라 불리는 성운이다. 나머지 하나인 NGC 7027은 금속성 느낌을 주는 다채로운 색깔의 껍데기로 인해 일명 보석벌레라 불리는 큰광대노린재를 닮은 성운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사진을 통해 이 행성상성운들의 복잡성을 유례없는 수준..

350만년 전, 인류의 하늘을 밝힌 거대한 폭발

CREDITS: NASA, ESA, G. Cecil (UNC, Chapel Hill), and J. DePasquale (STScI) 그림 1> 우주적 기준으로보자면 눈깜짝할 순간에 지나지 않는 약 350만 년 전, 거대한 폭발이 우리은하 중심에서 발생했다. 당시는 인류 최초의 조상이 아프리카 평원을 거닐고 있을 때였다. 이들은 강력한 폭발의 결과 밤하늘에 어른거리는 섬광을 봤을 것이다. 오늘날 천문학자들은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하여 이 거대한 폭발의 단서를 찾아보고 있다. 약 350만 년 전, 미리내 중심에 도사리고 있는 초대질량블랙홀에서는 거대한 에너지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는 최초의 인류가 아프리카 평원에 살고 있었던 시기였다. 이들은 궁수자리에서 쏟아져나오는 광채를 목격했을 것이다. 이 현상은 약 ..

목성의 깊은 대기를 관측하다

CREDITS: NASA, ESA, and M.H. Wong (UC Berkeley) and team 사진 1> 목성의 대적반을 담은 이 사진들은 2018년 4월 1일 허블우주망원경과 제미니천문대의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두 개의 관측 설비로 거의 동시에 수집된 데이터를 합쳐 대적반에 보이는 검은 구조물들이 특정 물질 덩어리가 아니라 구멍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상단 왼쪽과 하단 왼쪽 사진 :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가시광선 사진으로서 대적반 내에 태양빛을 반사해 내고 있는 구름들 사이로 검은 구조물들이 보인다. 상단 우측 : 동일한 지역을 제미니천문대에서 촬영한 열적외선 사진으로 적외선 에너지로 방출되고 있는 열을 볼 수 있다. 구름이 겹쳐진 차가운 지역은 검게 ..

루만 16A(Luhman 16A)에서 측정된 줄무늬 구름

그림 1> 천문학자들이 루만 16A(Luhman 16A)라는 갈색왜성에 줄무늬 패턴을 이루는 구름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상상화는 루만 16A를 그린 것이다. 구름 띠는 편광측정 기술을 이용하여 추론된 것이다. 편광된 빛은 빛을 차단하는 편광 선글라스와 상당히 비슷한 천체물리학적 물체에 의해 측정되었다. 갈색왜성의 구름 패턴을 측정하는데 편광측정 기술이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에 보이는 붉은색 천체는 루만 16A의 동반 천체인 루만 16B를 그린 것이다. 이 이중천체계는 지구로부터 6.5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갈색왜성으로 알려진 루만 16A(Luhman 16A)에서 목성이나 토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구름띠의 신호를 포착했다. 과학자들이 태양..

WASP-79b :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외계행성

그림 1> 이 상상화는 780광년 거리에 있는 뜨거운 목성형 외계행성 WASP-79b를 그린 것이다. 이 행성은 태양보다 훨씬 뜨거운 자신의 별을 불안정하게 바짝 붙은 궤도로 공전하고 있다. 이 행성은 목성보다 더 크고, 섭씨 1600도로 들끓는 깊고 탁한 대기에 둘러싸여 있다. 뜨거운 목성급의 외계행성 WASP-79b의 일기예보를 전해드리자면 뜨거운 증기가 가득하겠고, 구름이 많아 강철비가 내리고 노란 하늘이 뒤덮고 있을 것입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이 행성의 대기를 분석하기 위해 칠레에 있는 마젤란 콘소시엄의 마젤란II망원경과 팀을 구성하였다. 이 행성은 태양보다 더 뜨겁고 더 밝은 별인 WASP-79를 공전하고 있다. 이 별은 에리다누스자리 방향으로 780광년 거리에 위치해 있다. WASP-79b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