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일식여행 9. 라세레나에 모인 별님들.

2019. 8. 24. 23:241. 별과 하늘의 이야기/2019 칠레 일식 여행기

라세레나

는 코킴보와 연이어 있는 도시입니다. 

코킴보 주의 주도이자 칠레에서 두 번째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중심가에 가면 올망졸망하게 몰려 있는 집들과 돌로된 포장 도로가 유럽의 올드타운을 떠오르게 만드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또한 이번 일식이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가장 큰 도시였기 때문에 일식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정보를 찾아봐야했던 도시이기도 했죠. 

 

오늘의 숙소는 라세레나에 있는 코스타 헤알(Costa Real)이라는 호텔이었습니다. 

 

지난 1월, 숙소를 잡을 때, 대체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알아봤지만

6월 30일 저녁에는 처리해야 할 회사일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이 확실히 보장될 호텔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코킴보와 라세레나가 연이어 있다보니 

코킴보 시장에서 출발한지 30분 정도만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이틀 내내 숙소에 들어가려면 주차장과 숙소 열쇠 받는 것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곤 했는데 

역시 호텔은 전문 숙박업소라 주차장은 당연히 완비되어 있었고,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객실로 들어가니 완전히 신세계를 접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진 1> 호텔 코스타 헤알의 객실. 

         칠레 여행을 통털어 가장 훌륭한 숙소였던 코스타 헤알 호텔.

         건물 구조는 'ㄱ'자로 꺾인 구조였는데 배정받은 방은 'ㄱ'자의 꺾인 부분에 있었습니다. 

         꺾인 부분을 통째로 점유하고 있어 공간이 큼직큼직했고, 넓은 창문으로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넓은 호텔 방에 잠시 누워 따뜻한 겨울 햇살을 쬐고보니 피곤이 다 녹아내렸습니다. 

 

오늘 라세레나에서 하루를 묵고 내일은 이곳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발레나르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내일은 일식을 만날 장소인 라실라 천문대 사전 답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해가 떠 있을 때 라세레나에서 볼만한 곳이 있으면 하나라도 관광을 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호텔에서 가까운 관광지 정보를 찾으니 파로 모뉴멘탈(Faro Monumental)이라는 곳이 나왔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등대 같았습니다. 

거리가 2킬로미터이니 가볍게 산책 겸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짐을 챙기고 출발했습니다. 

 

 

 

사진 2> 칠레 여행 중 만난 가장 훌륭한 숙소인 4성급 호텔 코스타 헤알 정문 앞 풍경.

        직원도 친절하고 숙소도 깔금하고, 아침 식사도 최고였습니다. 

        아마 이틀 연속 에어비앤비 숙소를 드나드는데 많은 고생을 해서인지 그냥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찾아와 여장을 풀 수 있다는 사실조차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3> 호텔 코스타 헤알 앞 사거리에서 

라세레나 바닷가에 자리잡은  파로 모뉴멘탈(Faro Monumental)까지는 이렇게 인상적인 길이 

          직선으로 뻗어 있었습니다.

          저 멀리 파로 모뉴멘탈의 등대가 아스라히 보였죠. 

          정말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사진 4> 칠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길거리의 강아지들. 

         인도에서는 길거리 어디서나 소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 칠레에서는 어디서나 개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워낙 개를 좋아하는지라 어디서든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는 개들의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사진 5> 파로 모뉴멘탈 전경. 

          파로 모뉴멘탈은 짓다 만(?), 혹은 헐다 만(?) 것 같은 벽이 있고 그곳에 이렇게 등대가 서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사진 6> 빛 바랜 벽과 낙서들이 은근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곳이었죠. 

         하지만 어디에도 설명문이 없어 어떤 의미가 있는 건물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진 7> 파로 모뉴멘탈 풍경. 

 

 

 

사진 8> 이곳의 풍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바다와 연이어 북쪽으로 환영처럼 보이는 산들의 풍경이었습니다.

 

 

 

 

사진 9> 바로 이 풍경이죠. 

 

오늘 오전에 이곳은 코킴보에서 바라본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그곳 나름대로 멋진 풍경을 보여줬지만 산들의 형태가 좀더 명확하게 나타나고 훨씬 더 가까이 보이다보니 그 풍광은 훨씬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10> 저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코킴보의 해안 풍경. 

           생명력이 넘쳐나는 시장과 해변가의 바다사자를 만났던 곳이죠. 

 

이 광활한 해안에 내일 모레 일식의 장관이 지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해안에서 일식을 맞게 되겠죠. 

 

한편 이곳 칠레에 대한민국의 별지기들께서도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11> 칠레 일식 여행을 떠나는 대한민국의 별지기들이 모인 페이스북 메신저입니다. 

           제가 칠레 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고 황인준 선생님께서 초대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 메신저에 초대받아 갔을 때 이미 많은 분들이 모여 계셨죠. 

이 메신저 방에는 황인준 선생님을 비롯해서 

김도현 선생님, 김동훈 선생님, 박대영 선생님, 박한규 선생님, 원덕중 선생님, 정병준 선생님, 조강욱 선생님, 한다빈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곳 메신저에 계시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김상구 선생님과 민병래 선생님께서도 칠레 일식 여행을 떠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별지기 분들이시죠. 

아마도 내일이면 이 분들이 모두 이곳 라세레나에 집결하실 것이고, 그래서 이곳 라세레나는 대한민국의 대표 별님들이 모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도 내일 이곳 라세레나에 계속 있을 수 있었다면 

그 덕에 이 유명한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저는 저의 여정이 있고 저의 꿈이 있으니 그 길대로 걸어가야 합니다.

 

 

 

사진 12> 6월이 저물고 있는, 그리고 새로운 7월, 일식의 기대감을 잔뜩 품고 있는 호텔 앞 풍경. 

 

이윽고 밤이 찾아들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6월이 이렇게 저물고 있습니다. 

 

 

 

사진 13> 저녁상 차리기 

           오늘 코킴보 시장에서 마련한 부탄가스와 각종 먹거리들로 저녁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칠레에 있는 동안 정말 맛난 소시지들을 많이 먹었습니다. 

           냄비에 부글부글 데쳐지고 있는 소시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맥주는 아쉽게도 칠레 맥주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맥주였습니다. 

           저렴해서 고르긴 했는데 맛은 좋았습니다. 

 

 

 

사진 14> 맛있는 빵과 치즈도 떼어 놓을 수 없죠.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그곳 칠레에서 맛본 빵과, 치즈, 와인과 소시지들. ^^

 

배불리 저녁식사를 하고 한 켠에 앉아 회사 시스템에 접속했습니다. 

다행히 어제 발생한 문제 외에 추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D-1일, 7월 1일을 맞았습니다. 

 

 

 

사진 15> 호텔 코스타 헤알의 아침식사 

           호텔의 모든 것이 그랬듯이 이 아침식사 역시 가장 훌륭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사진 16> 칠레 라세레나에서 만나뵌 김도현 선생님.           라세레나를 떠나기 전 별아띠천문대 대장님이신 김도현 선생님께 연락을 취해 숙소로 찾아뵈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아는 분을 만나니 너무나 반가왔죠. 

 

 

 

사진 17> 김도현 선생님과의 반가운 만남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이제 칠레에 온 목적을 이뤄내야 합니다.  

           오늘 저는 반드시 내일 가야할 라실라 천문대까지의 경로를 확보하고 내일 일식 알현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칠레일식여행 10.  D-1 라실라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