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맛.
코로나 기간동안 저승문턱까지 갔다오긴 했지만, 생판 처음보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몸을 위해, 어느정도 컨디션을 회복하고나서부터는 최대한 잘 차려먹고 있다. 며칠 전에는 안주인마님께서 냉동실에 보관해둔 가자미를 꺼내놓으셨길래, 만 개의 레시피에서 적당한 레시피를 찾아 가자미 조림을 했다.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오늘은 비싼 한우고기를 부위별로 사와 구워 먹었고 저녁에는 굴미역국을 끓여 마른 반찬들과 함께 먹었다. 식탁 위에는 딸기와 포도, 망고를 비롯한 과일이 그득그득하다. 문제는 코로나에 맹폭당한 후 후각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덕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후각이 사라지고보니 음식의 간을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어떨 때는 묵직한 맛이 느껴지고, 어떨 때는 가벼운 맛이 느껴진다. 각각의 느낌이 어떤..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