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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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오이 소박이
작업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렸더니 오이와 부추가 일일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다. 부추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오이가 너무 좋아 보여 오이 소박이를 만들 생각에 한 아름 사들고 들어왔다. 오이 소박이는 원래 다음날 만들려고 했는데, 날씨가 덥고 습하다보니 하루가 더 지나면 가뜩이나 상태가 별로인 부추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그냥 후다닥 오이 소박이를 만들어버렸다. 막상 만들고 보니 이제 오이 소박이쯤은 후다닥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또 며칠 간 아삭아삭한 오이 소박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오이와 부추를 함께 버무릴 생각을 한 우리 선조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 전 처음 만든 김치는 쾌쾌한 묵은지가 되어 때마다 꺼내 맛난 김..
2022.06.30 -
효율 vs 일방
유튜브 방송을 보다가 MC가 하는 말이 귀를 한 번 때리고 들어왔다.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는 권위주의 방식의 국가 주도 경제가 효율적인 구간이 있다.'라는 부분이었다. (구체적인 워딩은 약간 다를 수 있음) 나는 북유럽 신화에 등징하는 룬 문자의 마법을 믿는 사람이다. 물리적 실체가 없는 의미덩어리가 하나의 문자로 묶어지면 그때부터 의사소통이라는 마법이 발휘되는데 이 과정을 잘 이용한다면 의미를 왜곡시키고 사람을 속이는데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그 단적이 예가 우리나라 정치지형에 있다. 우리 나라에는 민주당과 국힘당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정치세력이 있다. 각 정당의 특성을 정확한 의미로 표현하자면 민주당은 '보수정당', 국힘당은 '극우정당'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극우정당'이 '보수정당'으로, '..
2022.06.29 -
대량의 떠돌이 행성을 발견하다
떠돌이 행성들은 찾아내기 어려운 행성들이다. 이 행성들은 우리 태양계에 있는 행성들과 비슷한 질량을 가지고 있지만 별 주위를 공전하지 않고 홀로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는 행성들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떠돌이 행성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ESO의 망원경과 관측 장비들을 활용한 연구팀이 최소 70개 이상의 떠돌이 행성을 새로 발견해냈다. 떠돌이 행성 발견으로는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발견은 이 수수께끼의 행성들의 기원과 특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 및 프랑스 보르도 천체물리연구소의 천문학자이자, 2021년 12월 22일 네이처 아스트로미지(Nature Astronomy)에 개재된 논문의 제1저자인 누리아 미레뜨 로이(Nuria Miret-Roig)는 이렇..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