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차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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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그리고 그 하늘
세월호 4주기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행입니다. 정부주관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목포신항에는 바다에서 끌어올린 세월호가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서울역광장에서, 안산에서, 목포에서, 진도에서.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기억의 현장 중 하나로서 그날, 그 바다도 있어야 할 것 같아 동거차도를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동거차도를 향하는 발걸음이 이상하게도 쉽게 떼어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휴가를 내면서도, 동거차도에 민박을 잡으면서도, 토요일 오후 짐을 챙기면서도, 일요일 이른 새벽 침대에서 눈을 뜨면서까지도 '동거차도를 다시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뜬 눈으로 10여분을 누워있다가 일어났습니다. 작년 1월 동거차도에 다녀오며 아이들에게 한 약속이..
2018.05.11 -
동거차도 - 세월호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동거차도와 병풍도 사이 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지금 그곳에는 세월호의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동거차도 산등성이에는 유가족 분들이 교대로 인양작업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시간을 내어 동거차도에 다녀왔습니다. 어마어마한 슬픔을 몸으로 견뎌내시는 분들께 어떤 위로를 드린다 한들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이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25일 새벽 2시 반에 출발하여, 진도대교 앞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아침 7시 30분 경 진도 팽목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만나봤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분들을 위해서 마음껏 울어봤으면 좋겠다는 생..
2017.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