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닥친 일 하기
전형적인 소시민인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눈앞에 닥친 일 하기'이다. 한때는 원대한 꿈을 꾸고 그래서 이상을 부르짖는 것만으로 세상이 바뀔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어느 순간 계획도 세우지 않게 됐다. 계획이라는 건 내가 변수를 통제할 수 있을 때 세우는 거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없는데 무슨 계획을 세우겠는가? 그래서 친구의 조언을 받아 정립한 기준이 눈앞에 닥친 일은 하자였다. 일단 너무나 낮기만 한 내 눈에 띠었다는 건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니까 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난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 없어, 차를 살 때 하이브리드를 샀다. 트렁크가..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