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8. 23:43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사진 1>
여러 고수분들과 다양한 망원경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강화도 강서 중학교 북쪽 하늘은 군부대의 탐조등으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그래도 하늘과 별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네이버 카페 '별하늘지기'에서 강화도 강서중학교 번개 모임이 있어 나갔다.
이번이 두번째 번개 모임.
일전에도 한 번 나간 적이 있긴 했지만 사람들이 제법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닥 대인 관계가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서 새로 만난 분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는데
먼저 다가와서 말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모두들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상징하는 망원경들이 있는데 나만 아직 망원경이 없어 머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여기서 사람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한 망원경을 봤다는 것이다.
망원경이래봐야 기껏 판매 사이트에서 한 벌 패키지로 파는 망원경만 훑어본 나에게는 이것 역시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고 싶은 일에 돈을 투자하여 번듯한 장비를 마련하고, 마련된 장비를 통해 배워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이런저런 다양한 장비를 접하고, 내게 맞을 만한 스타일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번개 때 반사 망원경을 못 본 것은 아쉬웠다.
스카이트랙커에 DSLR 하나 달랑 들고 나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나고 보니 그것도 아쉽다.
아직 한참 배워야 할 때인데, 그리고 정말 고수분들을 만나게 된 건데,
옆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많이 듣고, 부지런히 적고,
하늘보다 이 고수분들의 장비들을 찍어 두고 익히고 할 걸....
근데 사실 현장에 번개 나갔을 때는 아름다운 밤하늘에 취해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한바탕 하늘을 올려다보고 오면,
뭘 찍었는지 알 수 없는 딱 내 수준의 무수한 사진들이 컴퓨터에 또 쌓이고
그 쌓인만큼의 아쉬움이 가슴속에 남는다.
하늘을 앓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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