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 마라톤의 강적들

2016. 3. 3. 22:10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메시에 목록은 총 34개 별자리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메시에 목록을 보유한 별자리 Top 3가 궁수자리(16개), 처녀자리(11개), 머리털자리죠(8개).
따라서 이 3개 별자리에는 잘 보여야 합니다. ^^;;;

 

 

 

 

 

별자리별 은하 성운 별무리 기타
나선 타원 렌즈 불규칙 성운 행성상 산개 구상 이중별
궁수         3   5 7   15
처녀 5 6               11
머리털 6 1           1   8
큰곰 4     1   1     1 7
뱀주인               6   6
사냥개 4             1   5
사자 4 1               5
전갈             2 3   5
고물             3     3
마차부             3     3
물병             1 2   3
바다뱀 1           1 1   3
안드로메다 1 2               3
오리온         3         3
거문고           1   1   2
            2     2
방패             2     2
백조             2     2
            1 1   2
카시오페이아             2     2
페르세우스           1 1     2
헤르쿨레스               2   2
황소         1   1     2
고래 1                 1
물고기 1                 1
삼각형 1                 1
쌍둥이             1     1
여우           1       1
염소               1   1
외뿔소             1     1
    1             1
큰개             1     1
토끼               1   1
페가수스               1   1
화살               1    
28 10 1 1 7 4 29 29 1 110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천체별로는 별무리가 58개, 은하가 40개, 성운이 11개, 이중별이 1개 입니다.
숫자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대상은 성운이죠.

빛이 미약하여 당일 기상 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메시에 목록의 강적들과 단단히 맞서게 되실 모든 메시에 마라톤 참가 별지기 분들의 선전을 빕니다. ^^
그리고 아직 신청 안 하신 분들 어여어여 신청하세요~ ^^


 

메시에 마라톤에 대한 짜잘한 상식들.


메시에 목록은 혜성 사냥꾼이었던 프랑스의 찰스 메시에가 자신의 조수인 피에르 메셍과 함께 혜성으로 오인될만한 천체를 정리하면서 탄생하였습니다.

최초 목록화된 대상은 103개였으며 이후 다른 천문학자들에 의해 대상이 추가되면서 최종적으로 110개로 정리되었죠.

 

메시에 마라톤은 이 110개의 메시에 천체를 하룻밤에 모두 관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합입니다.

 

1년 중 춘분 전후 달이 없을 때, 그리고 위치상 북위 25도 지점이 전체 메시에 목록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과 장소입니다.


메시에 마라톤이 언제 누구에 의해 제안되고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톰 호펠더(Tom Hoffelder), 톰 레일란드(Tom Reiland), 돈 맥홀츠(Don Machholz)라는 세 분의 별지기가 북미 지역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아마추어 천문인 단체에서 1970년대에 각각 독립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메시에 마라톤의 첫 완주는 1985년 3월 23~24일 아리조다 듀카스의 게리 래틀리(Gerry Rattley )가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메시에 마라톤 완주자의 명단(북미 기준)은 하기 링크된 메시에 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현재까지 기록되고 있습니다.
http://messier.seds.org/xtra/marathon/hall.html

 

우리나라 역시 메시에 마라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횡성 천문인 마을(http://www.astrovil.co.kr/space/main.php#)에서는 2000년부터 메시에 마라톤이 시작되어 올해 17회 메시에 마라톤까지 꾸준히 대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 천문인 마을의 경우 서쪽과 북쪽을 가로막고 선 능선의 고도가 꽤 되어 구조적으로 메시에 마라톤의 완주가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천문인 마을이 일체 정부의 관여 없이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보니 요즘은 주변에 민가가 늘어나면서 밤하늘의 수준도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대회'의 형식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여러 별동호회가 있으며 각 동호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메시에 마라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에 일부러 자신의 빛통을 들고나가 메시에 마라톤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뵌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도 메시에 마라톤 완주자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주자 목록이 아니더라도 매해 메시에 마라톤 우승자와 순위 정보는 '야간비행'이라는 동호회에서 일부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천문인 마을에서 진행되는  메시에 마라톤은 심사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스스로가 자신이 대상을 봤는지 안 봤는지를 기입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메시에 마라톤에 참여하는 분들 중에서 자신이 보지못한 대상을 봤다고 기입할만한 분들도 없을 것이고 그럴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간혹 대회 운영 방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기도 합니다.

 

그 방식이 어떤 방식이든간에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공식화하여 대한민국 별지기들의 역사를 남기는 것,  
그리고 메시에 마라톤이 좀더 규모를 키우고 공식화되기 위한 개선점을 찾는 것은 우리 별지기들의 과제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아마추어 천문학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일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시에 목록에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천체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대상을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M102 : NGC 5866을 M102로 간주함.
- M51과 M51B : M51을 관측하면 M51B(NGC 5195)도 한시야에 들어오므로 M51을 관측하면 성공하는 것으로 간주함.
- M109와 M109B : 두 개 중 하나만 봐도 M109를 본 것으로 간주함.


한편 하룻밤에 특정 대상을 모두 관측한다는 개념 자체를 살려 다음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천체관측 마라톤이 기획되거나 실행되고 있습니다.


1. 메시에 플러스 마라톤 :
   시기로는 9월, 위치로는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 있는 별지기들이 즐길 수 있는 마라톤입니다.
   대상은 메시에 마라톤과 동일하게 110개이지만
   대상은 그 시기에 볼 수 있는 메시에 목록과 비슷한 난이도를 가진 NGC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시에 플러스 마라톤 대상목록 : http://messier.seds.org/xtra/similar/mm_plus.html


 

2. 사진 메시에 마라톤 :
   관측한 메시에 대상은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때의 사진 촬영은 피기백이나 직초점 촬영이 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시에 마라톤이 다분히 안시관측자들 만의 축제인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메시에 대상을 가장 선명하고 아름답게 담아내는 시합을 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 http://www.3towers.com/Grasslands_Content/PhotographicMessierMarathon/Marathon.html


 

3. 메시에 메모리 마라톤 :
   별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기억으로만 메시에 천체를 관측하는 것입니다.
   에이 설마....가능하겠어? 싶기도 하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도 이 정도는 가뿐하게 하실 별지기들은 꽤 많으십니다.
   한켠에서 고수들만 모여 펼쳐지는 진검 승부를 연출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기획력만 받쳐준다면 우리도 우리만의 천체관측 마라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100개 정도 대상을 뽑아서 한글날 전후로 관측을 해보는 우리별자리 마라톤을 한 번 기획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사실 별을 본다는 측면에 있어서 하룻밤에 최대한 많은 대상을 훑어가며 보는 것은 별지기들 사이에서 그닥 권장하는 별보기 스타일은 아닙니다.

밤에 별을 본다는 것이 영겁의 시공간을 날아온 미약한 한 자락의 빛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한 대상을 되도록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이 권장되거나 선호되죠.

 

메시에 마라톤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습니다.

한편, 별을 보는 것으로 대회를 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하는 비판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비판은 비판으로서 나름 타당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전투적으로 되도록 많은 대상을 후딱 보고 치우버리는 것이 별보는 원래 스타일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없진 않죠.

 

하지만 1년 중 하루 정도는 별지기들끼리 모여 가볍게 여러 대상을 훑어 보는 것도 분명 나쁜 경험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더더군다나 손별찾기(스타호핑)에 익숙치 않는 별지기라면 메시에 마라톤에 한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손별찾기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산 증인입니다.)

 

따라서 메시에 마라톤은 정말 경험많은 별지기가 아니라 오히려 별을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 별지기에게 필요한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별보기를 사랑하시고, 이제 별보기를 시작하셨다면 가급적 메시에 마라톤에 참여하셔서 본인의 별찾기 실력을 비약적으로 늘려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공개성 메시에 마라톤 행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원도 횡성 천문인 마을
   3/12(토) 19:30 ~3/13(일) 05:30
   주관 : 야간비행
   공지글 : http://www.nightflight.or.kr/xe/free/177630
  
  
2. 거창 월성우주창의과학관  
   3/12(토) 19:00 ~3/13(일) 07:00
   주관 : 거창월성우주창의과학관, 거창군월성청소년수련원
   공지글 : http://gcss.kr/core_board2007/board/coreboard.php?i_board=notice&wr_id=39
  

 

3. 별아띠천문대   

   4월 9일 16:00~10일 09:30

   주관 :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별아띠천문대 공동 주관

   공지글 : 별아띠 천문대(http://www.byulatti.com/) 게시판 및 

            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카페 : http://cafe.daum.net/kaasgyeongnam/HZtF/109

  

- 끝 - 

 

                                    누이달빛통 : 누이달은 태양계의 수많은 달에 대해 지구의 달을 특별히 구분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빛통은 망원경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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