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4. 21:59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별지기로서 지금의 저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제게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생업에 전념해야 하는 저로서는
밤새 별목욕 후 쉴 수 있는 주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날은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는 날씨부조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편 별로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내 손때가 묻고 나와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 해온
나만의 장비도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딴 곳의 밤하늘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겁이 많은 저에게는 절대적으로 고마운 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어떤 조건이든 저 하늘을 향한 열정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지금 이순간도 저마다의 빛통을 늘어놓고 태초의 빛을 받아내리고 있는 많은 열정적인 별지기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을 따라가려면 저는 아직 한참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만화는 대구경, 고가장비, 첨단시설 등을 무시하는 뜻에서 그린 것이 아닙니다.
대구경 빛통이야말로 모든 별지기들의 꿈이죠.
대구경 빛통을 소유한다는 건 이 바닥에서는 정말 짱먹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장비가 비쌀수록 제 값을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총알만 받쳐준다면 언제든 버전업을 하고 싶은 욕망은 항상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
꼭 첨단 시설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측지에서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시설이 있고,
그곳에 화장실도 있다면 그것 역시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갖추어진다면 좋은 것임에 틀림 없지만
본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열정', '별친구', '내장비', '맑음', '주말'을
저의 로열스트레이트플러쉬... 아니, 저의 로열스타플러쉬로 뽑아봤습니다. ^^;
여러분의 로열스타플러쉬는 무엇인가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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