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약자를 공격하는 약자' 시스템
자료조사차 읽은 책. 나는 2009년 여름 쌍용차에서 일어났던 사태의 내막을 잘 모른다. 다만 노동자들이 점거 중인 공장에 식량과 의료지원은 물론 물조차 반입을 금지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했던 기억은 있다. 사형수나 전쟁포로에게도 당연하게 주어지는 권리가 차단당하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는 사형수보다도, 전쟁포로보다도 못한 존재구나...' 이 사건은 내 인생에 큰 방점을 남겼다. 나는 이때 어떻게든 회사를 그만두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러면 내 지위는 저 바닥의 노동자를 벗어나 최소한 사형수나 전쟁포로보다 높아지긴 한 걸까? 대답은 당연히 'No'다. 나는 여전히 위태로운 일이 닥쳤을 때 살아..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