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인가? : 하얀 리본
영화 하얀리본. 영화는 20세기 초 독일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시대와 배경, 그리고 흑백으로 처리된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적절하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산다.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만 일부러 그럴 수도 있고 아예 목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이 따른다. 처벌은 법적 처벌일 수도 있고 관습적 처벌일 수도 있다. 공동체의 괴롭힘이나 따돌림일 수도 있고 어른의 훈육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모든 잘못이 처벌되는 것도 아니고 처벌이 잘못의 경중에 따라 적절하게 매겨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화는 처벌받지 않는 어른들의 잘못과 가혹하게 처벌되는 아이들의 잘못을 교묘하게 대비하고 있다. 내가 이 영..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