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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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한때 상황을 뒤집어 보는 관점을 갖기 위해 이런 시도 저런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닥 명석한 머리와는 거리가 멀다보니 이른바, '코페르니쿠스의 회의'라는 것을 대학생이 되서야 알게되었고, 그렇게 예전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아 넘겼던 현상들을 비틀어보기 시작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 그 너머, 기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역해갈때마다 상당한 쾌감을 느끼곤 했었다. 그게 20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20년이 또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어떤 현상을 장구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바로 이 책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Why We Get Sick)'를 접했기 때문에 가능한, 내 인생에 주어진 또 하나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너무 늦게 이러한 관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
2012.07.18 -
다윈지능
책의 내용 중 진화의 치열한 경쟁현장을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붉은 여왕 효과' 개념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계발하는데도 똑같이 적용시킬 수 있는 개념이다. 시시때때로 책을 읽으면 마치 그 사람이 계속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오히려 쉼없이 책을 읽지 않으면 깡통으로 전락해버린다는 것이 좀더 사실에 부합하는 설명일 것이다. 이 책 '다윈지능'을 읽으며 역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진리중에 하나였다. 내가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대학교 1학년때 익힌 '장구한 시간동안 발생하는, 의도되지 않은 변화'로만 진화를 이해하고 내가 '진화'의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즉, 깡통으로만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도 나 스스로 깡통이라는 것을 모르며 살고 있었을..
201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