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이와의 짧은 만남.
아침 산책 중, 똥꼬발랄 넘치는 강아지 한 마리가 내 옆을 쓩~ 지나갔다. 난 그냥 내 갈 길을 계속 갔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강아지가 지나갔는데 주인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뒤로 돌아 강아지 뒤를 밟았다. 주인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공원 운동장에서 결국 녀석을 잡아야 했다. "아가야~"하고 불렀을 뿐인데 내게 달려와서 폭 안겼다. 녀석을 안고 집에 들어가면 안쥔마님이 너무 놀랄 거 같았다. 그래서 바로 가까운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보드라운 털과 깨끗한 옷,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발랄한 성격으로 보아 당연히 인식칩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인식칩만 확인되면 바로 주인에게 인계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식칩이 없었다...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