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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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일식여행 6 - 내 인생 첫 캠핑카 호둥이.
아침 8시에 일어나 남은 소시지와 치폴라테, 분다버그로 아침을 챙겨먹었다. 오늘은 드디어 호주 로드트립을 함께할 캠핑카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어제 저녁에 이미 짐을 다 챙겨놓은 터라 아침은 한결 여유로웠다. 9시 40분에 체크아웃 하고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공항 인근, 16 Aitken Way에 있는 렛츠고 모터홈 렌트카 회사로 향했다. 잠시 후 할머니 한 분이 나와 우리 앞에 도착한 한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렌트를 진행했다. 관련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나눈 후 직원 할머니는 서류를 챙겨들고 손님들은 베낭을 챙겨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이제 내 차례였다. 잠시 후 또다른 직원이 한 분 들어왔다. 역시 할머니 직원이었다. 서호주에서 본 독특한 모습 중 하나는 일을 하는 할머니들이 많았..
2023.06.02 -
서호주 일식여행 5 - 고명식과 선입견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났다. 잠을 충분히 잘 자서 그런지 몸이 가뿐했다. 호주에 입국한 다음날 하루는 온전히 퍼스 관광에 쓰기로 했다. 이제 캠핑카를 끌고 퍼스를 벗어나면 도시를 만날 일이 없기도 하거니와 운전석 방향이 반대인 호주의 도로상황을 익혀야 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산 소시지와 올리브로 아침을 챙겨먹고 9시경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의 퍼스 풍경은 어제와는 사뭇 달랐다. 퍼스의 가게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것 같다. 가까운 카페부터 손님이 제법 많았다. 윌리엄 스트리트를 따라 퍼스의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헤이스트리트까지 걸었다. 모든 길들에 활력이 넘쳐났다. 좁은 길목길목마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삼 사람 사는 곳은 다 ..
2023.05.23 -
서호주 일식여행 4 - 지도로 뛰어들기
2023년 4월 3일. 출발을 일주일 앞둔 월요일.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를 걷다가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보름달이 어여쁘게 걸려 있었다. '달이 꽉 찼으니 이제 곧 그믐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믐이 된 달은 해를 만나게 되겠지. 해와 달이 만나는 그곳에 나도 있을 것이다.' 마치 내가 해와 달의 가족이 된 것처럼 뿌듯했다. 2023년 4월 10일 19시. 두 개의 케리어 가방과 소형 망원경 가방 하나, 촬영장비가 든 배낭 하나, 여권과 지갑을 넣은 밸트을 매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비행기는 예고된 23시 45분에 출발했다. 호주로 가는 노선에 난기류가 많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퍼스로 가는 비행기는 제법 많이 흔들렸다. 또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안전벨트 표시등..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