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graph 2

일식 솔라그래프

Image Credit & Copyright: Chuck Bueter (Nightwise.org) 오늘은 추분이다. 세계 표준시 기준 20시 02분에 태양은 천구의 적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분점에는 지구의 거의 대부분에서 밤과 낮의 길이가 동일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지난 8월 21일에는 태양이 특정 지역에는 여분의 밤을 조금 선사하기도 했다. 음료수 캔에 바늘구멍을 뚫고 감광지를 붙여 만든 이 창의력 넘치는 솔라그래프에는 당시 태양의 궤적이 담겨 있다. 하루 종일 노출을 지속하면서 북반구에서 고도를 높여가는 태양의 아치가 파노라마로 촬영한 동일 지역의 풍경 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이 아치에서 끊어진 부분이 미국 아이다호 로우맨의 청명한 하늘에 일식이 연출되었던 지점이다. 이때 여분으로 주..

상자안에 담긴 동지와 춘분

2015년 12월 22일부터 3월 20일까지의 낮이 3개월간의 노출속로 포장되어 이 하나의 상자 안에 담겼다. 솔라그래프(solargraph)라 불리는 이 독특한 사진은 내부에 인화지를 바른 정육면체 상자에 작은 바늘 구멍을 뚫어 이를 카메라로 활용하여 담아낸 사진이다. 전체 노출 기간 동안 하나의 위치로 고정된 이 단순한 카메라가 이 기간 동안 헝가리의 하늘을 지나간 태양의 궤적을 담아냈다. 매일매일의 태양빛의 궤적이 감광지의 특정 부분으로 아로새겨진 것이다. 아래쪽으로는 짧은 선으로, 위쪽으로는 긴 선으로 새겨진 이 태양의 궤적은 동지로부터 춘분까지 태양이 움직인 궤적을 담고 있다. 물론 매일매일의 태양궤적에 보이는 검은 간극은 구름이 덮이면서 생겨난 것이다. 화창한 날은 훨씬 더 선명하고 지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