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서 르네상스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다. 아마 르네상스 이전 시기까지 카톨릭의 패러다임이 워낙 강력하게, 그리고 워낙 장기간 동안 유럽을 뒤덮고 있었으니 중세 패러다임의 변혁을 말하는 르네상스는 이전 패러다임의 강력함에 힘입어 더욱 의미있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리라. 하지만 결론적으로 유럽의 문명이 지구 전역을 장악한 지금의 상황에서 르네상스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일 수밖에 없겠지만, 르네상스의 디테일 하나하나로 들어간다면 그게 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피부에 와닿을 얘기는 아닐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중세 유럽의 공용어인, 아니 지배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작품! 마치 라틴어 성경인 불가따(Vulgata)가 신에 의해 통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