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0. 00:01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폴란드에서는 두 가지가 내 몸속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하나는 보드카 쇼팽(식도가 그려진다는~ ^^;;;;)
또 하나는 가슴깊숙이 허파꽈리 하나하나를 그려내는 듯이 맑은 공기 ^^*
폴란드의 출장지.
숲으로 울창하게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텔에서 바라본 창 밖의 달이, 환하게 밝혀진 방의 백열등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밝게 빛난다.
(창턱 앞에는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은 코펠을 말리는 중~)
두 달 전 프로세스 서베이를 왔을 때,
폴란드의 멋진 밤하늘을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번 출장에는 쌍안경과 삼각대를 챙기게 되었다.
설령 내가 고성능 천체망원경이 있다 하더라도 들고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망원렌즈가 달린 DSLR을 사기에는 아직 돈이 모자른지라 출장길에는 똑딱이와 쌍안경이 제격이리라.
폴란드에서 촬영한 달, 2009년 9월 28일, 똑딱이 디카 + 50미리 쌍안경 22배율
출장 내내 목성이 밝게 빛났고 9월 30일에 상현달과 함께 10배율 쌍안경에 함께 담길 정도로 가까와졌다.
이때를 놓치면 예의가 아니지~
9월 30일, 남쪽 하늘의 달과 목성
10배율 : 달의 분화구를 살리기 위해 노출을 짧게 잡았더니 그 밝은 목성이 안 찍힌다. ㅡㅜ;;;;
역시 10배율 : 목성을 잡기 위해 노출을 늘렸더니 달이 협조를 안 해 주는 중. ㅡㅡ;;;
이것이 바로 타협의 사진~, 희미하게 보이는 목성과 희미하게 보이는 달의 윤곽.
어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은듯한 느낌....ㅡㅡ;;;
가장 밝은 목성과 뚜렷한 윤곽의 달!!!
결국은 합성 ^^*
머.... 이것도 나름 모자이크라면 모자이크 ㅋㅋ
찬란하게 하늘을 가로지르던 은하수를 못 담아온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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