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6. 23:52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천체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가장 큰 계기는
NASA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등장하는 화려한 사진들을 접하면서였다.
그러나 현실은 이 유명한 사이트에 등장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진에 비해 비참하기만 하다. ㅡㅡ;;;
그도 그럴것이 그 사이트에 게재될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가들에 비하면 장비는 물론이거니와, 전문성, 경험 모두에서 나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 발 한 발 디뎌나가다 보면 언젠간 나도 아름다운 천체사진 한 장 쯤 찍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별을 찍다보면 유명 천체사진작가들의 사진에서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을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Image Credit & Copyright: Stéphane Guisard (Los Cielos de America, TWAN)
Credits: D. Flores and B. Pichardo (Inst. Astronomia UNAM), P. Sánchez and R. Nafate (INAH)
NASA 오늘의 천체사진(APOD)사이트에서 2012년 12월 21일자 발표한 '엘 카스틸로 상공의 오리온'
걍 카메라 갖다 댄다고 저런 별이 찍히는게 절대 아니더라는....ㅡㅡ;;;
출처 : http://apod.nasa.gov/apod/ap121221.html
블로그 포스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6380
처음에는 나도 별을 크게 담아보겠다는 욕심에 노출을 무진장 주기도 했지만, 별이 커지기는 커녕 광해만 그득 들어오는 현상이 반복됐다.
Canon EOS 650D
렌즈 EF-S55-250mm f/4-5.6 IS II
ISO 감도 400
이 두 개 사진은 똑같이 180초 동안 노출하여 촬영한 오리온 벨트이다.
다만 왼쪽 사진은 조리개 값이 11, 오른쪽 사진은 조리개 값이 32이다.
이렇게 찍든 저렇게 찍든 사진이 허접한 건 변함이 없고, 별 빛은 꿈쩍도 않는다.
도대체 저 별빛을 어떻게 확대시킬 수 있을까...
그래서 자꾸 애꿎은 조리개만 잔뜩 조여놓다가 알게 된 것이 Diffuse 필터이다.
Diffuse 필터는 Diffuse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대상의 빛을 흐트리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확산된 빛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Diffuse 필터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바로 이 필터를 구입해보았다.
물론 이 필터를 사용하여 위의 마야 피라미드 사진처럼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게 중요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태이다.
Cokin P-850 사각필터 (Diffure 3)
필터를 통해 보이는 책들은 바로 보이는 책들에 비해 흐릿하게 퍼져 보인다.
사진에서처럼 이 필터는 사각 필터이다.
물론 이 필터를 렌즈에 탑재하기 위해 렌즈에 맞는 필터 링을 구한 후 잘라서 탑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경우는 이런 저런 렌즈에 필요에 따라 사용할 생각이기 때문에 필터 홀더와 어뎁터 링을 같이 구입하게 되었다.
COKIN P HOLDER BP 400A
어뎁터 링 82mm (왼쪽), 어뎁터 링 58mm(오른쪽)
구입하기 전 판매점에 재고여부를 문의해봤는데
82mm 렌즈 구경에 이 크기의 필터는 비네팅이 발생하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이즈의 필터를 권했는데(이름을 적지 못했고, 현재는 재고가 없다고 하셨음...)
구입시점에는 관측회가 코앞이어서,
그리고 더더욱 중요하게도 지금 내 수준이 비네팅을 컴플레인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구입을 하게 됐다.
Diffuse 필터 + 필터 홀더 + 어뎁터 링 + 헝그리 망원렌즈
렌즈에 필터를 장착하고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이 느껴진다.
첫째, 렌즈후드를 장착할 수 없다.
아마 이것때문에 인터넷에서 이 필터를 렌즈크기에 맞게 잘라 붙이는 분들이 있나보다 싶다.
둘째, 내내 디퓨즈 필터만 장착한 채로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떼었다붙였다를 해야 하는데
너무 꽉끼는 스타일이다보니 필연적으로 카메라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즉, 필터를 떼었다붙였다 할 때마다 극축을 다시 맞추는 노가다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대한 카메라에 손을 들 가게 하려면, 사전에 어떤 컷을 디퓨징할 것인지, 어떤 컷은 그냥 찍을 것인지를 예측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관측회랍시고 시골의 어두운 하늘 밑으로 찾아갔을 때는 밤새 구름이 하늘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서울 근교 송암 천문대에 가서 사진을 몇 장 찍어봤다.
오리온 자리
Canon EOS 650D
렌즈 EF16-35mm f/2.8L II USM
Tv(셔터 속도) 30
Av(조리개 값) 6.3
ISO 감도 800
필터 : Cokin P-850 사각필터 (Diffure 3)
사진을 막상 찍고 보니 결론은...아직 한참 더 연습이 필요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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