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7. 21:15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1월 1일.
관측지에서 재야의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새해 첫 날부터 집을 나와 별을 보러 갈 수 있냐구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별지기들은 안주인 마님을 별처럼 모십니다.
별과 안주인마님을 모실 때 공통점이 많거든요.
첫째. 우러러 봐야 합니다.
별을 보려면 하늘을 우러러 봐야 합니다.
안주인마님 역시 정중하게 우러러 봐야하죠.
별과 안주인마님은 절대 똑바로 쳐다보면 안되요. 실명할 위험이 있습니다.
남자의 아래에는 시멘트 바닥밖에 없죠. 암요~
둘째. 너무나 가냘퍼서 보호해 드려야 합니다.
별빛은 약간의 빛공해에도 쉽게 사그라듭니다.
안주인마님 역시 너무나 가냘프십니다. 암요~
그러니 늘 낯빛을 살피고 낯빛이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드려야합니다.
셋째. 생명체서식가능구역 유지
우리가 지구에서 목숨부지하고 살 수 있는 건, 지구가 태양과의 적절한 거리,
그러니까 타버리지도, 얼지도 않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체서식가능구역(Habitable Zone)이라고 하죠.
안주인마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함부로 덤벼들면 타 버려요.
그렇다고 신경 안 쓰고 있으면 집 안이 온통 얼어버립니다.
다가설 때와 물러설 때를 잘 알고 평소에는 준비된 자세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즉, 별보러 가는 건 절대 가정에 소홀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안주인마님을 제대로 섬기기 위한 연습을 하러 가는 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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