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6. 17:00ㆍ3. 천문뉴스/유럽남부천문대(ESO)
ESO VLT 관측망원경에 장착된 오메가캠(OmegaCAM)을 이용하여 촬영한 이 사진에는 볼프-룬드마크-멜로테(Wolf-Lundmark-Melotte, 이하 WL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외로운 은하 하나가 담겨 있다.
비록 이 은하는 우리 국부 은하군의 일원으로 간주되긴 하지만 국부 은하군에서도 외곽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들 중 하나이다.
사실 이 은하는 너무나 작고 외따로 떨어져 있는 은하이다.
따라서 국부 은하군 내의 은하들은 물론 우주의 어떤 은하와도 일체 중력 상호작용을 겪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마치 아마존 열대우림 속 깊숙한 곳이나 외딴 섬에서 전혀 외부와 접촉이 없는 종족처럼, WLM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은하의 원시적 본성에 대한 희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WLM은 1909년 독일 천문학자 막스 볼프(Max Wolf)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이 천체가 은하라는 사실은 15년 후 크누트 룬드마크(Knut Lundmark )와 필리버트 자크 멜로테(Philibert Jacques Melotte )에 의해 밝혀졌다.
이 은하의 독특한 이름은 이 사람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희미한 은하는 고래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부 은하군을 장악하고 있는 3개의 주요 나선 은하 중 하나인 미리내로부터 3백만 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WLM은 매우 작은 은하이고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이 은하는 불규칙 난쟁이 은하로 분류된다.
WLM은 가장 긴 축에서 8,000 광년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길이에는 1996년 발견된, 극단적으로 오래된 별들로 구성된 헤일로도 포함되어 있다.
천문학자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원시 은하들이 서로간의 중력 상호작용을 통해 충돌을 거듭하면서 훨씬 거대한 몸집을 가진 은하로 성장해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십억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러한 충돌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주에서 일반적으로 목격되는 거대한 나선은하와 타원은하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은하들이 거대 은하들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은 인류가 수천년동안 이동을 거듭하면서 보다 큰 규모의 정착지로 뒤섞여가다가 결국 오늘날의 대도시를 만들게 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다.
그러나 WLM은 다른 은하들이나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별들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 나름대로의 발전을 계속해왔다 .
마치 외부와는 제한적인 접촉 상태에 있는 숨겨진 인류처럼 WLM은 외부 영향에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자연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화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는 전혀 별개로 자체적으로 전 시대에 걸쳐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어왔다.
이 작은 은하는 매우 희미한 붉은 별들이 광활하게 펼쳐진 헤일로를 가지고 있다.
이 헤일로는 은하 주위 깊은 우주까지 상당히 넓게 펼쳐져 있다.
붉은 빛은 이 별들의 나이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이 헤일로는 은하 자체가 형성되던 시절에도 존재했을 것이며 이 은하가 최초 탄생하던 시절, 어떤 기재가 이 은하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WLM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별들은 훨씬 더 어리고 좀더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사진에서 분홍색 구름들은 갓 태어난 어린 별들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소 가스가 강력한 별빛에 의해 이온화되면서 이로부터 발생하는 색깔인 붉은 빛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은하의 상세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사진은 오메가캠(OmegaCAM) 광대역 화상기에 의해 촬영된 것이다.
이 카메라는 ESO VLT 관측망원경에 장착되어 있는 거대한 카메라이며 VLT 관측망원경은 2.6미터 직경의 망원경으로서 가시광선을 이용한 밤하늘 관측에 특화된 망원경이다.
오메가캠의 32개 CCD는 256메가 픽셀의 사진을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광대역으로 바라본 우주를 대단히 세밀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표1> 이 별지도는 고래자리의 희미한 은하인 WLM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대부분의 별들은 청명하고 어두운 밤하늘에서라면 모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이다.
이 은하는 매우 낮은 표면 밝기를 가지고 있어, 눈으로 찾아내기는 매우 어려우며 20세기 초에 와서야 사진을 통해 발견되었다.
사진 2> 이 광대역 사진은 난쟁이 은하 WLM과 그 주위의 하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은 DSS2의 일환으로 촬영되었다.
이 은하는 사진 정중앙에 희미한 별들이 뭉쳐있는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보인다.
출처 : 유럽 남반구 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Photo Release 2016년 3월 23일자
http://www.eso.org/public/news/eso1610/
참고 : WLM을 비롯한 각종 은하에 대한 포스팅은 하기 링크 INDEX를 통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 은하 일반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6976
- 은하단 및 은하그룹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6978
- 은하 충돌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6977
원문>
eso1610 — Photo Release
The Wilds of the Local Group
23 March 2016
This scene, captured by ESO’s OmegaCAM on the VLT Survey Telescope, shows a lonely galaxy known as Wolf-Lundmark-Melotte, or WLM for short. Although considered part of our Local Group of dozens of galaxies, WLM stands alone at the group’s outer edges as one of its most remote members. In fact, the galaxy is so small and secluded that it may never have interacted with any other Local Group galaxy — or perhaps even any other galaxy in the history of the Universe.
Rather like an uncontacted tribe living deep in the Amazon rainforest or on an island in Oceania, WLM offers a rare insight into the primordial nature of galaxies that have been little disturbed by their environment.
WLM was discovered in 1909 by German astronomer Max Wolf, and identified as a galaxy some fifteen years later by astronomers Knut Lundmark and Philibert Jacques Melotte — explaining the galaxy’s unusual moniker. The dim galaxy is located in the constellation of Cetus (The Sea Monster) about three million light-years away from the Milky Way, which is one of the three dominant spiral galaxies in the Local Group.
WLM is quite small and lacks structure, hence its classification as a dwarf irregular galaxy. WLM spans about 8000 light-years at its greatest extent, a measurement that includes a halo of extremely old stars discovered in 1996 (eso9633).
Astronomers think that comparatively small primeval galaxies gravitationally interacted with each other and in many cases merged, building up into larger composite galaxies. Over billions of years, this merging process assembled the large spiral and elliptical galaxies that now appear to be common in the modern Universe. Galaxies congregating in this manner is similar to the way in which human populations have shifted over thousands of years and intermixed into larger settlements, eventually giving rise to today’s megacities.
WLM has instead developed on its own, away from the influence of other galaxies and their stellar populations. Accordingly, like a hidden human population with limited contact with outsiders, WLM represents a relatively unperturbed “state of nature”, where any changes occurring over its lifetime have taken place largely independent of activity elsewhere.
This small galaxy features an extended halo of very dim red stars, which stretches out into the inky blackness of the surrounding space. This reddish hue is indicative of advanced stellar age. It is likely that the halo dates back to the original formation of the galaxy itself, helpfully offering clues about the mechanisms that spawned the very first galaxies.
The stars at the centre of WLM, meanwhile, appear younger and bluer in colour. In this image, pinkish clouds highlight areas where the intense light from young stars has ionised ambient hydrogen gas, making it glow in a characteristic shade of red.
This detailed image was captured by the OmegaCAM wide-field imager, a huge camera mounted on ESO’s VLT Survey Telescope (VST) in Chile — a 2.6-metre telescope exclusively designed to survey the night sky in visible light. OmegaCAM’s 32 CCD detectors create 256-megapixel images, offering a very detailed wide-field view of the cosmos.
More information
ESO is the foremost intergovernmental astronomy organisation in Europe and the world’s most productive ground-based astronomical observatory by far. It is supported by 16 countries: Austria, Belgium, Brazil, the Czech Republic, Denmark, France, Finland, Germany, Italy, the Netherlands, Poland, Portugal, Spain, Sweden, Switzerland and the United Kingdom, along with the host state of Chile. ESO carries out an ambitious programme focused on the design, construction and operation of powerful ground-based observing facilities enabling astronomers to make important scientific discoveries. ESO also plays a leading role in promoting and organising cooperation in astronomical research. ESO operates three unique world-class observing sites in Chile: La Silla, Paranal and Chajnantor. At Paranal, ESO operates the Very Large Telescope, the world’s most advanced visible-light astronomical observatory and two survey telescopes. VISTA works in the infrared and is the world’s largest survey telescope and the VLT Survey Telescope is the largest telescope designed to exclusively survey the skies in visible light. ESO is a major partner in ALMA, the largest astronomical project in existence. And on Cerro Armazones, close to Paranal, ESO is building the 39-metre European Extremely Large Telescope, the E-ELT, which will become “the world’s biggest eye o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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