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꼬얏!
2018. 4. 5. 21:58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금요일 밤.
두 개의 은하수가 하늘에 걸려 있는 꿈을 꿨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미리내였구요.
새로운 하나는 작은 얼음들이 촘촘이 들어찬 얼음꽃 은하수였습니다.
그 얼음꽃 은하수가 얼마나 영롱한 빛을 뿜어냈는지 모릅니다.
동료 별지기 분께는 이 꿈을 해몽하겠다면서 농담 반으로
"겨울에 별보러 가면 춥다."는 교훈을 주는 거라고 얘기했지만
머리속에 꽉 들어찬 그 겨울 하늘이 그리워 관측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죠.
그 또 하나의 은하수가 겨울 은하수라는 것을 말입니다.
겨울 은하수는 여름 은하수와 달리 가녀린 나선팔만이 보이면서 정말 얼음꽃과 같은 영롱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그 은하수에 빠져 앉아 있다가 허벅지에 쥐가 나 봐야, 아...오늘 날씨가 춥구나 하는 걸 알게 되죠. ^^;;;
아무도 없는 관측지가 처음엔 무서웠지만 이내 행복해졌습니다.
저 하늘에 있는게 온전히 다 내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2018. 01.13 강원도 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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