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2. 00:32ㆍ4. 끄저기/끄저기
물론 종교는 과학만을 힐난하지 않는다. 종교는 자신의 사상체계와 맞지 않는 그 무엇이든 비난한다.(비판이 아닌 비난이다.)
19세기에 이르기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지구의 나이는 6천년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이었으며,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주장의 가장 큰 근거가 성서였다.
(성서에 나오는 인물과 그 수명을 아담까지 합산해서 나온 결과이다. 아직도 이런 계산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하지만...)
이처럼 어안이 벙벙한 역사들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 바로 갈릴레이가 말했다는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Eppur si muove)'라는 독백이다.
단순한 하나의 일화와 같은 이 말속에 이성을 신봉하고자 했던 계몽주의 시대의 용감한 과학자가 어떤 고통과 핍박을 겪었을지를 상상할 수 있다.
사실 유사한 역사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선입관을 신봉하는 많은 사람들이 '증거의 부재'를 '부재의 증거'로 오도하여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사실에 대한 사심없는 이해가 부족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갈릴레오의 이단 포기 선서는
우리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우리가 되풀이하고 있는 잘못의 또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갈릴레오의 이단포기 선서 -
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작고한 플로랑스의 빈센초 갈릴레이의 아들이며, 나이는 70세이고 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이단의 악행에 맞서는 기독교계*를 통틀어 지고(至高)하신 종교 재판소 소장님과 추기경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제 눈앞에 성경을 놓고 그 위에 제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저는 성스러운 가톨릭과 로마 교황청이 주장하고 설교하고 가르치는 모든 것을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으며,
그리고 신의 가호로 앞으로도 계속 믿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 종교 재판소에 의해서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움직이지 않으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움직인다는 잘못된 견해를 포기할 것을 권고받았기 때문에
전기(前記)의 잘못된 교의를 말로나 글로나 또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주장하거나 옹호하거나 가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의 교의가 성경에 위배된다는 통고를 받은 후에 저는 책을 집필해서 출간했습니다.
그 책에서 저는 전기한 이미 유죄 선고를 받은 교의를 다루었고,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그 교의를 지지하는 유력한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저는 이단의 혐의를 강력하게 받았습니다.
즉,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며 움직이지 않고,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움직인다고 믿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기경 예하들과 모든 신실한 기독교도의 마음에서 저에 대해서 합당하게 품고 있는 강렬한 혐의가 제거되기를 바라면서,
저는 진실한 마음과 참된 신앙으로 맹세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어떤 이단자, 또는 이단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알게 된다면,
그를 본 종교 재판소나 또는 제가 거주하게 될 장소의 종교 재판관이나 교구장에게 고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 종교 재판소가 제게 시행했거나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속죄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켜나갈 것을 맹세하고 다짐합니다.
만약 제가 전기한 약속, 증언, 그리고 서약들 중 어느 것이라도 위반한다면(그것은 신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는 교회법과 그 밖의 모든 법령에 의해서 위반자에게 부과하고 공포한 모든 형벌과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을 다짐합니다.
제가 손을 올려놓고 있는 하느님과 성경이여, 저를 굽어 살피소서.
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전술한 내용을 다짐하고, 맹세하고 서약하고 그것을 스스로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의 증거로 자필로 이 다짐에 서명하고 모든 구절을 낭송합니다.
1633년 6월 22일 로마의 미네르바 수도원에서 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위 내용을 자필로 서약합니다.
- 스티븐 호킹 편저 <거인들의 어깨위에 서서> 중 발췌 -
* 여기에서 '기독교'란 천주교, 로마 가톨릭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라는 단어가 개신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되는데
정확하게 기독교는 'Christ교'의 한자 음독단어로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모든 종교에 대한 통칭이다.
- 소시민의 좌익 포기 선서 -
저 21세기 대한민국의 월급쟁이소시민은 이미 한나라당으로 돌아서신 모모씨의 아들이며, 나이는 34세이고 ,
좌익의 악행에 맞서는 한기총, 재향군인회, 조선일보등등을 통틀어 지고(至高)하신 이명박후보님과 한기총 목사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제 눈앞에 관습헌법을 놓고 그 위에 제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저는 성스러운 한기총과 조선일보께서 주장하고 설교하고 가르치는 모든 것을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으며,
그리고 신의 가호로 앞으로도 계속 믿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 한나라당에 의해서 소시민의 노동이 경제의 중심이고 움직이지 않으며,
부동산이 경제의 중심이 아니고 투기에 불과하다는 잘못된 견해를 포기할 것을 권고받았기 때문에
전기(前記)의 잘못된 교의를 말로나 글로나 또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주장하거나 옹호하거나 가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의 교의가 대한민국의 경제법칙에 위배된다는 통고를 받은 후에 저는 책을 집필해서 출간했습니다.
그 책에서 저는 전기한 이미 유죄 선고를 받은 교의를 다루었고,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채, 그 교의를 지지하는 유력한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저는 이단의 혐의를 강력하게 받았습니다.
즉, 소시민의 노동이 경제의 중심이며 움직이지 않고, 부동산투기는 경제의 중심이 아니고 나라를 망친다고 믿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꼰대 예하들과 모든 신실한 한기총 목사님들의 마음에서 저에 대해서 합당하게 품고 있는 강렬한 혐의가 제거되기를 바라면서,
저는 진실한 마음과 참된 신앙으로 맹세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어떤 이단자, 또는 이단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알게 된다면,
그를 본 부동산114나 또는 제가 거주하게 될 장소의 부동산114직영점이나 한나라 당원에게 고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일보가 제게 시행했거나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속죄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켜나갈 것을 맹세하고 다짐합니다.
만약 제가 전기한 약속, 증언, 그리고 서약들 중 어느 것이라도 위반한다면(그것은 복부인께서 허락하지 않습니다!),
저는 관습헌법과 그 밖의 모든 법령에 의해서 위반자에게 부과하고 공포한 모든 형벌과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을 다짐합니다.
제가 손을 올려놓고 있는 이명박과 성경이여, 저를 굽어 살피소서.
나 월급쟁이 소시민은 전술한 내용을 다짐하고, 맹세하고 서약하고 그것을 스스로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의 증거로 자필로 이 다짐에 서명하고 모든 구절을 낭송합니다.
2007년 12월 19일 대한민국의 나침반이 잠시나마 거꾸로 돌아갈 것이 예상될 때 위 내용을 자필로 서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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