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름달 4

'블루문'은 파란달이 아니다.

가족 단톡방에서 어머니가 오는 8월 31일 슈퍼블루문이 뜬다는 정보를 알려왔다. 다음 슈퍼블루문이 2037년 1월 31일이니 이번에 놓치면 1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말이다. 내가 별쟁이라서 가족 단톡방에는 가끔 이런 천문 현상을 공유하는 내용이 올라온다. 하지만 울긋불긋 순수한 마음이라고는 애저녁에 사라져버린 고루한 별지기에게 이런 내용은 그저 코웃음을 유발하는 속임수일 뿐이다. 슈퍼문은 타원형 공전궤도를 도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어 다른때보다 시직경이 커진 달을 말한다. 원래 이 기준은 "1년 중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이나 인근을 통과할 때의 보름달"이었다. 즉 1년에 슈퍼문은 한 번 밖에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슈퍼문(Supermoon)'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지구와 달

Images Credit: NASA, JPL, Galileo Project; Processing & License: Gordan Ugarkovic 지구와 달이 한 사진에 같이 담기는 것은 대단히 희귀한 경우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때 중 하나가 25년 전 12월에 목성을 향해 발사된 갈릴레오 위성이 우리 행성계를 통과할 때였다. 당시 갈릴레오 위성은 지구~달 거리의 15배 정도 거리에서 우리를 바라보면서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 지구를 선회하고 있는 모습을 전해주었다. 이 동영상은 색체를 과장하여 표현한 52장의 역사적인 사진들을 이어붙여 만들어진 것이다. 비록 달의 크기는 지구보다 작게 보이지만 태양계에서 그 크기를 견줄만한 위성을 가지고 있는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른쪽 멀리 위치한 태양으로 ..

슈퍼문(Supermoon)의 개기월식

Video Credit: NASA's GSFC, David Ladd (USRA) & Krystofer Kim (USRA)  오늘밤 밝은 보름달이 붉게 흐려질 것이다. 그리고 오늘밤 달은 특별히 더 밝게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타원형의 공전궤도상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이 위치하게 되면서 보름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밤의 보름달은 그 크기나 밝기를 기반으로 슈퍼문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크기나 밝기가 평소의 보름달 대비 약간만 더 크고 밝게 보이기 때문에 영어 표현에서 'Super'는 다소 과장된 표현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늘의 보름달은 개기 월식을 거치면서 붉은 색으로 흐려지게 된다. 개기월식 때 달빛이 붉은 색으로 변하는 것은 태양빛이 지구대기를 통과하면서 푸른 빛이 모두 산란되어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