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을 때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잘 잤다. 아침이 되자, 어제는 어두워서 잘 볼 수 없었던 Big4 Plantation Caravan Park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독특한 규칙이 있었다. 하수구가 따로 없고 허드렛물은 그냥 잔디밭이나 나무에 버리라고 되어 있었다. 캠핑카에 물을 채울 수 없다는 규정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서호주에서 만난 오토캠핑장은 저마다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캠핑장에 머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었다. 물론 화장실과 샤워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공통점은 한결 같았다.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엑스머스까지의 거리가 36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한편 어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신 정의완 선생님 가족은 아침부터 서두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