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정이 끝자락에 이르렀다. 오늘은 동가라(Dongara)까지, 그리고 내일은 퍼스까지 총 900여 킬로미터의 여정이 예정되어 있다. 동가라에서 하루 숙박을 잡은 이유는 볼거리가 목적이 아니라 그저 남은 여정의 딱 중간지점이었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오는 여정에 칼바리 국립공원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지나지 않은 길이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밀밭이 제법 포근한 느낌을 주는 도로였다.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해서 때마침 나타난 주유소에 들렀다. 허름한 주유소의 모습도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에 그저 허름하기만 한 풍경도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주인 아저씨가 나이가 많이 들은 할아버지던데 사지는 않았지만 이 할아버지가 만드는 샌드위치는 어떤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