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ijini National Park 3

서호주 일식 여행 18 - 협곡과 만찬과 미리내

에코 리트리트의 아침이 밝았다. 호둥이를 몰고 들어온 길은 일방통행이었다. 내일 퇴실할 때 호둥이가 지나가야 할 길을 미리 살펴볼 겸 사이트 주변과 캠핑장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에코 리트리트는 여러 유형의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리잡은 Unpowered Site를 제외한 모든 숙소는 캐빈형인데 가장 간단한 캐빈형 숙소가 1박당 약 15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축에 속했다. 이에 반해 Unpowered Site는 4만원이 되지 않았다. 전기는 물론 물도 제공되지 않으니 당연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더 싸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사이트가 널찍널찍하고 서로 상당한 거리를 벌리고 있는 건 참 좋았다. 이건 Delux Eco Tent 라는 유형의 숙소이다. 전기와 개별 화장..

서호주 일식 여행 17 -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에 안착하다.

톰 프라이스를 벗어나는데 거대한 차량의 통과를 알리는 호송차량이 지나갔다. OVERSIZE 팻말을 부착한 호송차량이 지나가면 길 한켠으로 벗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던 터였다. 골든 아웃백(Golden Outback)이라 불리는 서호주 내륙은 대규모 탄광산업으로 인해 거대한 채굴용 장비들이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길 한켠으로 벗어나 얼마나 큰 차가 지나가는지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가 지나가더라는. 오늘의 숙소는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 카리지니 국립공원 내에 있는 친환경관광(Ecotourism)을 표방하는 숙소이다. 전기는 물론 물도 공급되지 않는 Unpowered Site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에코 리트리트에 가기 전에 반..

서호주 일식 여행 16 - 터져버린 타이어

2023년 4월 21일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서호주에서도 오지로 평가받는 카리지니에 들어가는 날이다. 엑스머스에서 카리지니 첫 번째 숙소인 톰 프라이스까지 570킬로미터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글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7시간, 속도를 마냥 낼 수 없는 우리 기준으로는 9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엑스머스 골프클럽에서 조용히 아침을 챙겨 먹고 조용히 자리를 정리했다. 출발하기 전 화장실에 가는데 골프클럽 직원 분이 보였다. 처음에 우리를 맞아주시고 여러가지로 친절을 베풀어주신 분이다.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드렸다.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아침 7시 20분.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2023년 4월 21일, 아침 브리핑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