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여행은 하늘이 일정을 정하는 여행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여행적기와는 어긋나기 마련이다. 그게 나같은 별쟁이에게는 아무문제도 안 되지만 안쥔마님에게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 머나먼 칠레나 서호주에 큰 비용을 들여 다녀오면서 좋다는 여름(대한민국의 겨울)이 아닌 늦가을이나 겨울에 간다는 건 이해못할 일인 것이다. 그래서 예전 칠레도 그렇고 이번 서호주도 그렇고 여행 초반에 안쥔마님을 위한 일정을 넣었다. 예전 칠레 여행의 발파라이소 와인투어가 그랬고, 이번 서호주 여행에서 선택한 것은 란셀린에서의 4륜 바이크 투어였다. 란셀린(Lancelin)은 숙소가 있는 레지포인트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거대한 모래언덕(사구, Sand Dunes)이다. 해안선의 후퇴와 함께 인도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