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노무현 대통령님을 떠나보내는 날,
서울역까지 걸어가던 중 YTN Tower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YTN 힘내라!!!'를 함께 외쳤다.
YTN은 원하든 원치않든, 대한민국 언론자유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상황이다.
일주일 전 봉하에서는 봉하마을 초입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감히 들어오지 못하는 YTN기자들을 볼 수 있었고,
지나가는 많은 조문객들이 '감히 어딜!!!' 하는 한 마디씩을 외치며 이들을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것이 한 사람의 카메라맨, 한 사람의 기자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도 나와 같은 소시민이고 월급장이일 뿐이다.
침묵과 굴복은 비겁한 것이지만,
그리고 침묵과 굴복을 해 버린 이들을 옹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아직 그와 같은 시험대에 올라본 경험이 없는 전형적인 소시민인 나로서는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음을 감사해할 뿐이다.
어쨌든 이 날,
많은 사람들은 YTN 힘내라를 외쳤고
여기 동영상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각 층에서는 이러한 시민의 구호에 화답하듯,
그리고 보내는 대통령님을 환송하듯
노란색 포스트잇이 꽃비처럼 쏟아져내렸다.
'희망'과 '꿈'은 여전히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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