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과의 첫대면

2015. 1. 11. 23:12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필드 경험은 아직 1년이 안되긴 합니다만,
나름 천문현상에 관심가졌다고 생각한지는 꽤 됐는데,
부끄럽게도 저는 아직 수성을 직접 관측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1월 6일, 아파트 옥상에 러브조이 혜성을 관측하러 올라갔을 때,
서쪽 하늘에 금성 밑으로 흘끗 별 하나가 보이더군요.
순간적으로 수성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천문력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수성이었습니다. 이얏호!

 

 

드디어 수성을 봤으니, 이제 인증샷을 남겨야겠죠?

 

 

1월 10일 토요일 저녁.

해질녁을 맞추어 서쪽 바다가 보이는 왕산 해수욕장을 향했습니다.
원래는 을왕리 해수욕장을 가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을왕리보다는 훨씬 한적한 왕산 해수욕장이 사진 찍기에 더 좋을거 같았습니다.

 

 

기대대로 왕산 해수욕장은 한적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차들도 많아지고 사람들도 많아졌네요.
하지만 북적거리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사진 1> 집으로 돌아가는 금성과 수성

촬영 날짜/시간 : 2015-01-10 18시 43분
촬영장소 :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
카메라 및 렌즈 : Canon EOS 650D + 렌즈 EF-S55-250mm f/4-5.6 IS II  55mm
Tv(셔터 속도) 6초
Av(조리개 값) 4.0
ISO 감도 1600
가대 : 평범한 삼각대

 

 

사진 2> 왕산 해변과 별들 - 왼쪽 수평선 위로 금성과 수성이 보입니다.

촬영 날짜/시간 : 2015-01-10 18시 51분
촬영장소 :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
카메라 및 렌즈 : Canon EOS 650D + 렌즈 EF16-35mm f/2.8L II USM 16mm
Tv(셔터 속도) 15초
Av(조리개 값) 2.8
ISO 감도 400
가대 : 평범한 삼각대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보니 도시를 배경으로도 수성과 금성을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11일), 회사에서 근무중에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안양천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왕산 해수욕장에 너무 일찍 갔다가 추위에 떨은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어제 시간을 고려해서 여유를 잡고 18시 20분 경에 나왔는데요.

아뿔사!!!

 

역시 도시는 아파트 때문에 낮은 고도의 별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째 날이 갈수록 바보가 되어 가는것 같네요. 이런 기본적인 걸 생각못하다니....


 

어쨌든 허겁지겁 삼각대를 놓고
아파트 너머로 넘어가는 금성과 수성을 담았습니다.
아파트 위로 떠 있었으면 나름 운치있었을텐데...
아쉬우나마 안양천에서 바라본 사진도 올립니다.

 

사진 3> 숨바꼭질 바로 전의 금성과 수성 - 1

촬영 날짜/시간 : 2015-01-11 18시 44분
촬영장소 : 오목교 근처 안양천변
카메라 및 렌즈 : Canon EOS 650D + 렌즈 EF-S55-250mm f/4-5.6 IS II 90mm
Tv(셔터 속도) 3.8초
Av(조리개 값) 4.5
ISO 감도 400
가대 : 평범한 삼각대

 

 

사진 4> 숨바꼭질 바로 전의 금성과 수성 - 2

 

촬영 날짜/시간 : 2015-01-11 18시 45분
촬영장소 : 오목교 근처 안양천변
카메라 및 렌즈 : Canon EOS 650D + 렌즈 EF-S55-250mm f/4-5.6 IS II 250mm
Tv(셔터 속도) 1.9초
Av(조리개 값) 5.6
ISO 감도 400
가대 : 평범한 삼각대

 

 

사진들을 찍고보니 스카이트레커를 준비해서 10초이상 추적을 해봤으면 더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어제 오늘, 날씨가 계속 괜찮아서 서울에서도 충분히 북극성을 볼 수 있었거든요.

아무튼 좀더 준비성을 갖추고, 좀더 부지런해져야겠습니다.

 

 

어쨌든 2015년 1월,
저는 드디어 수성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