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표준어 등재 신청에 동참해 주세요.

2015. 6. 23. 22:383. 천문뉴스/빅크런치의 우리말 다짐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은하수를 뜻하는 순 우리말 '미리내'가 표준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국립국어원에 '미리내'가 표준어인지 여부, 그리고 (여타 단어를 비롯하여) 표준어 등재 청원을 위한 절차에 대해 문의한 결과입니다.

 

 

 

 

 


 

 

이곳 천문학계에는 외래어의 홍수가 특히 심합니다.

과거에는 그나마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한자어에 경도된 식자층이었고,

오늘날은 천문학의 첨단 국가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다보니 영어가 많이 쓰입니다.

 

모든 단어를 순 우리말로 하나하나 그때그때 바꿔나가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고

언어의 대중성과 사회성을 고려해봤을 때 단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을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미 존재하는 우리말 마저도 소중하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별을 꼭 '성'이라고 써야 하나요?

미리내는 꼭 '은하수'라고 써야 하나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우리 말을 찾는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

 

우선 충분히 사회성과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 '미리내'의 표준어 등재 청원에 함께 해 주세요.

 

아래는 국립국어원에 문의하여 답변받은 표준어 등재 청원을 위한 민원 작성 방법입니다.

 

본인 인증을 위한 액티브 X도 깔아야 하고, 절차가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만, '미리내'의 표준어 등재 청원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1. 국립국어원에 접속하여 국민신문고를 클릭합니다.  

 

 

 

 

 

2. 하단에 민원소리 항목으로 내려갑니다.

 

 

 

 

 

 

3. 민원 제출을 위해서는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안내 동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ㅡㅡ;;

 

 

 

 

 

4. 가장 까다로운 절차인데요...본인 인증이 필요합니다.

 

 

 

 

6. 본인 인증이 완료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7. 신청인 기본 정보에 필수 입력사항을 입력합니다.

 

 

 

 

8. 민원 내용을 입력합니다.

   내용은 본인이 원하시는대로 입력하셔되 되고, 제가 입력한 경우를 참고해 주셔도 됩니다. 

   제 경우는 다음과 같이 작성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우리 은하, 은하수를 뜻하는 단어인 '미리내'를 제주도 방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내는 표준어로 등재되어야 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미리내의 어원 정보에 따르면

"‘은하(천구 위에 구름 때 모양으로 길게 분포되어 있는 수많은 천체의 무리)’가 강()처럼 이어져 있는 ‘은하수(銀河水)’가 마치 용이 길게 뻗어 있는 형상이어서 “용처럼 길게 이어진 내”라는 의미의 ‘미르내>미리내’가 ‘은하수(銀河水)’를 가리키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고 되어 있으므로 '미리내'가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가리키던 용어임은 분명합니다.

 

둘째.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은하가 존재하지만 이를 모두 '은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 은하 역시 ‘은하’, ‘은하수’라 하는데 의미상 분화가 잘 되는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은하를 '미리내'라는 명칭으로 부르면 의미 분화가 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셋째. '미리내'라는 단어는 지명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다수 존재하며, 충분히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넷째. ''이라는 단어가 순 우리말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나라 역시 예로부터 하늘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분명히 많이 존재하였을 것이며 '미리내' 역시 그 흔적이라 생각합니다. 순 우리말 '미리내'가 표준어로 등재되는 것은 잃어버린 우리 하늘말을 찾는 당위성 측면에서 마땅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9. 이상의 절차를 거쳐 민원 신청을 완료합니다.

 

 

 

저는 향후에도 한국의 천문학자분들이 모여 제작한 '천문학용어집'에 등장하는 순 우리말 표현 중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중심으로

표준어 등재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예정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당장 모든 표현을 순 우리말로 무조건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우리 말을 사용하자는 것이며,

좀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표현을 가급적 많이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뜻을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의 참여를 간곡히 청합니다.

 

다른 의견이나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 글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