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낀 지리산 정령치
2016. 6. 12. 22:53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2016년 6월 12일 오전 2시 43분, 지리산 정령치
하늘이 열려주지 않으면 당연히 별을 볼 수 없습니다.
이럴때 별지기가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입니다.
장비를 펼쳐놓고,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늘이 끝내 열려주지 않으면 마음을 접고, 장비를 접고 돌아오면 됩니다.
그건 별지기에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평범한 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번 정령치는 씁쓸함만이 가득합니다.
작년 찬란한 별똥별을 하늘 가득히 보여주던 지리산 정령치는
휘황찬란한 LED의 빛공해에 완전히 잠식당해 있었습니다.
야심한 밤, 아무도 없는 1172미터 정령치 고지.
왜 그곳에 그 시간까지 LED 전광판은 밝게 빛나야만 하는 걸까요?
하루빨리 한밤중 정령치의 LED 빛이 소등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연과 별지기에게 자연의 빛을 돌려주기를 바랍니다.
부탁 드립니다.
별지기시라면 민원 부탁드립니다.
국립공원은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지리산 정령치 고개 LED가 한 밤중에 그처럼 밝게 켜져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해가 진 후 부터 해가 뜰때까지 LED 전광판이 소등될 수 있도록 민원에 동참하여 주세요.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 지역을 대낮처럼 환히 밝히고 있는 LED 전광판
(사진촬영 : 아마추어 천문학회 정성훈 홍보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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