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4. 23:16ㆍ3. 천문뉴스/유럽남부천문대(ESO)
Credit:ESO
사진 1> 이 멋진 사진은 VLT의 다목적 장비인 FORS2에 의해 촬영되었다.
FORS는 사진 전반을 감싸고 있는 행성상성운과 함께 중심의 밝은 별 아벨 36(Abell 36)도 촬영하였다.
적색과 청색 대역은 가시광선에서 실제 촬영된 적색과 청색 파장에 대응된다.
이 사진에는 아주 가까이 있는 천체 하나도 담겨 있다.
소행성 하나가 지나가면서 중심별의 왼쪽 하단으로 궤적을 하나 남겨놓은 것이다.
행성상성운 뒤쪽으로는 훨씬 멀리 자리잡고 있는 은하들이 보인다.
희미한 한순간의 불꽃이 행성상성운 ESO 577-24로부터 뿜어져나오고 있다.
여기서 한순간이란 천문학적 견지에서는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지 않는 약 1만 년의 기간을 말한다.
이온화 가스 껍데기를 담아낸 이 사진은 ESO 초거대망원경이 촬영한 것으로 이 껍데기는 죽어가는 별이 내뱉는 마지막 숨결이라 할 수 있다.
사진에서 최후를 맞고 있는 별은 사진 중앙에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빛나고 있다.
이 행성상성운의 가스상 껍데기는 팽창을 계속함에 따라 점점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 사진에는 우주공간으로 퍼져나가면서 덧없이 사라져가는 행성상성운 ESO 577-24의 가스가 담겨 있다.[1]
행성상성운은 거대한 별이 최후를 마치고 남겨놓은 잔해이다.
거대한 별은 최후를 맞으면서 자신의 외곽층을 우주 공간으로 모두 날려버리고 고밀도의 작은 난쟁이별만을 남겨놓게 된다.
이렇게 남겨진 잔해는 점점 차가와지고 어두워지면서 한때는 거대했던 적색거성의 유령으로 남게 된다.
적색거성은 자신의 핵에서 수소 연료를 모두 소진한 후 중력수축을 시작한 삶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별이다.
적색거성으로 수축되어갈 때 발생하는 거대 압력은 별의 핵에서 다시 핵융합을 촉발시키게 되고
그 충격여파로 별의 외곽부는 강력한 별폭풍으로 우주공간으로 뿜어져나가게 된다.
죽어가는 별의 작렬하는 핵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자외선은 별이 떨쳐내버린 표피부를 이온화시키고 이로부터 빛이 뿜어져나오게 된다.
그 결과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를 보내는 고대의 별의 마지막 한 순간을 장식하는 증거로서 바로 우리가 보는 행성상성운인 것이다.[2]
찬란한 모습을 뽐내는 이 행성상성운은 1950년대 내셔널지오그래픽 학회에서 진행한 팔로마 천문대 관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견되었으며 1966년 행성상성운을 모아놓은 아벨목록에 등재되었다.[3]
지구로부터 1,400광년 거리에서 유령과 같은 빛을 뿜어내는 ESO 577-24는 강력한 성능을 지닌 망원경이 있어야만 관측이 가능하다.
중심의 별이 난쟁이 별로 식어가면서 성운은 계속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가며 결국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희미해 질 것이다.
이 사진은 ESO 우주의 보석 프로그램(Cosmic Gems Programme)의 일환으로 촬영된 것이다.
ESO 우주의 보석 프로그램(Cosmic Gems Programme)은 대중교육과 공공봉사의 일환으로 ESO의 망원경들을 이용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흥미로운 천체들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할당된 시간만큼은 과학적 목적의 관측을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들은 ESO의 과학자료로 축적되어 천문학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Credit:ESO, IAU and Sky & Telescope
표1> 이 표는 처녀자리에 위치하는 행성상성운 ESO 577-24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별지도에 담겨 있는 대부분의 별들은 관측 조건이 좋은 하늘이라면 모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이다.
사진으로 촬영된 위치가 붉은 색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각주
[1] 행성상성운이 처음으로 관측된 것은 18세기의 일이다.
당시 행성성성운의 희미한 빛과 선명한 외곽선은 이 천체들을 태양계에 있는 행성들과 닮은 천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2] 우리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진화하면 그 나이는 대략 100억 살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태양의 나이는 약 50억 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당장 떠날 준비를 할 필요는 없다.
[3] 천체들은 종종 여러 목록에 등재되기 때문에 다양한 공식 명칭을 가지게 된다.
아멜목록에서 이 행성상성운의 공식 등재명은 PN A66 36이다.
출처 : 유럽남부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Photo Release 2019년 1월 22일자
https://www.eso.org/public/news/eso1902/
참고 : 행성상성운 ESO 577-24를 비롯한 각종 성운에 대한 포스팅은 하기 링크 INDEX를 통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https://big-crunch.tistory.com/12346974
원문>
eso1902 — Photo Release
A Fleeting Moment in Time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s Cosmic Gems Programme captures last breath of a dying star
22 January 2019
The faint, ephemeral glow emanating from the planetary nebula ESO 577-24 persists for only a short time — around 10,000 years, a blink of an eye in astronomical terms. ESO’s Very Large Telescope captured this shell of glowing ionised gas — the last breath of the dying star whose simmering remains are visible at the heart of this image. As the gaseous shell of this planetary nebula expands and grows dimmer, it will slowly disappear from sight.
An evanescent shell of glowing gas spreading into space — the planetary nebula ESO 577-24 — dominates this image [1]. This planetary nebula is the remains of a dead giant star that has thrown off its outer layers, leaving behind a small, intensely hot dwarf star. This diminished remnant will gradually cool and fade, living out its days as the mere ghost of a once-vast red giant star.
Red giants are stars at the end of their lives that have exhausted the hydrogen fuel in their cores and begun to contract under the crushing grip of gravity. As a red giant shrinks, the immense pressure reignites the core of the star, causing it to throw its outer layers into the void as a powerful stellar wind. The dying star’s incandescent core emits ultraviolet radiation intense enough to ionise these ejected layers and cause them to shine. The result is what we see as a planetary nebula — a final, fleeting testament to an ancient star at the end of its life [2].
This dazzling planetary nebula was discovered as part of the National Geographic Society — Palomar Observatory Sky Survey in the 1950s, and was recorded in the Abell Catalogue of Planetary Nebulae in 1966 [3]. At around 1400 light years from Earth, the ghostly glow of ESO 577-24 is only visible through a powerful telescope. As the dwarf star cools, the nebula will continue to expand into space, slowly fading from view.
This image of ESO 577-24 was created as part of the ESO Cosmic Gems Programme, an initiative that produces images of interesting, intriguing, or visually attractive objects using ESO telescopes for the purposes of education and public outreach. The programme makes use of telescope time that cannot be used for scientific observations; nevertheless, the data collected are made available to astronomers through the ESO Science Archive.
Notes
[1] Planetary nebulae were first observed by astronomers in the 18th century — to them, their dim glow and crisp outlines resembled planets of the Solar System.
evolves into a red giant, it will have reached the venerable age of 10 billion years. There is no immediate need to panic, however — the Sun is currently only 5 billion years old.
[2] By the time our Sun[3] Astronomical objects often have a variety of official names, with different catalogues providing different designations. The formal name of this object in the Abell Catalogue of Planetary Nebulae is PN A66 36.
More information
ESO is the foremost intergovernmental astronomy organisation in Europe and the world’s most productive ground-based astronomical observatory by far. It has 16 Member States: Austria, Belgium, the Czech Republic, Denmark, France, Finland, Germany, Ireland, Italy, the Netherlands, Poland, Portugal, Spain, Sweden, Switzerland and the United Kingdom, along with the host state of Chile and with Australia as a Strategic Partner. ESO carries out an ambitious programme focused on the design, construction and operation of powerful ground-based observing facilities enabling astronomers to make important scientific discoveries. ESO also plays a leading role in promoting and organising cooperation in astronomical research. ESO operates three unique world-class observing sites in Chile: La Silla, Paranal and Chajnantor. At Paranal, ESO operates the Very Large Telescope and its world-leading Very Large Telescope Interferometer as well as two survey telescopes, VISTA working in the infrared and the visible-light VLT Survey Telescope. ESO is also a major partner in two facilities on Chajnantor, APEX and ALMA, the largest astronomical project in existence. And on Cerro Armazones, close to Paranal, ESO is building the 39-metre Extremely Large Telescope, the ELT, which will become “the world’s biggest eye o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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