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12궁 (The Solar Zodiac)

2021. 1. 22. 13:022. 별자리 이야기/STAR NAMES

별빛 찬란한 12마리 짐승들이 자리잡은 곳

드넓게 펼쳐진 황금벨트가

포이보스의 영토를 지키고 있노라.

 

루이즈 드 카모에스(Luiz de Camoes)의 오즈 루시아다스(Os Lusiadas) 中

 

황도12궁

 

황도12궁이 형성된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들이 존재합니다. 대체적으로 황도12궁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생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황도12궁 중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유래한 별자리는 6개 정도까지 나열할 수 있습니다. 황소자리와 게자리, 처녀자리와 전갈자리, 염소자리와 물고기자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후에 각 별자리는 두 부분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이는 일 년에 보름달이 12번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원후 약 400년 경 세르비우스(Servius)는 원래 황도12궁은 오랫동안 11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갈자리의 경우 전갈과 전갈의 앞 집게발 두 개가 분리되지 않은 채 고대 그리스 및 로마시대까지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1650년 경 리치올리(Riccioli)는 황도12궁을 일컫는 용어로서 칼데아인들은 하드로니토 데말루셰(Hadronitho Demalusche)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이는 '상징의 고리'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리치올리의 주장을 이해하려면 상당히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리치올리가 살던 시대에 바빌로니아 연구는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반면 오늘날(19세기) 학자들은 황도12궁이 아카드 문명에서 이미 이눔(Innum)피드누-샤-샤메(Pidnu-sha-Shame)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천상의 황소가 쟁기질하여 만들어진 하늘의 밭고랑’이라는 의미로서 기원전 약 3,880년에서 1,730년 사이 황소자리는 12개 황도대의 별자리 중 첫 번째 별자리로 인식되었었습니다.

   아직 아카드 천문학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일천한 상황이지만, 아카드 인들이 황도 12궁을 분할하여 각 월의 이름을 지었을 거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옥스포드 대학 교수 아치볼드 헨리 세이스(Archibald Henry Sayce)에 따르면 이 때의 역법은 기원전 2,000년 경의 별들의 배치를 기반으로 했다고 합니다. 아카드의 역법은 아시리아와 아람을 거쳐 유대인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의 열왕기 하, 23장 5절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듯이 시간의 상징으로서 11 또는 12는 사람들이 숭배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1872년 조지 스미스(George Smith)에 의해 발견된 바빌로니아의 창조 신화 또는 창조 서사시에는 미츠라타(Mizrata)-미리내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단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이 단어는 성서에 등장하는 마자로스(Mazzaroth)라는 단어의 원형으로 간주됩니다. '마자로스'라는 이름은 구약성경 아람어 부분번역본인 「타루굼(Targums)」에서 사용된 단어이며 후에 히브리 문학에도 등장합니다. 그 기원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단어는 '눈으로 보다'라는 의미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그 다음날 밤, 자오선 상에서 계속적으로 보이는 별자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665년 옥스포드에서 울루그 벡(Ulug Beg)의 천문표 해석 및 알 티지니(Al Tizini)의 작품을 배운 토마스 하이드(Thomas Hyde)는 이 단어가 에조르(Ezor), 즉 허리띠에서 파생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좀 더 최근에 딜만(Dillmann)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라는 뜻의 주라(Zuhrah)에서 유래된 자히르(Zahir)와 같은 의미로서 특별하게 밝게 빛나는 별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자로스’는 아직까지는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큰곰자리를 상징하는 단어로 해석되기도 하고, 시리우스나 행성들, 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별자리로도 해석되곤 하며 달이 머무는 달집(Lunar Mansion)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이 사용한 '황도십이궁'의 또다른 이름은 갈갈 하마잘로스(Galgal Hammazaloth)로서 '상징의 고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한 바이어(Johann Bayer)는 이 이름을 '오푸스 프리기오나룸(Phrygionarum)', 즉 '프리기아인들이 황금으로 수놓은 자수'라는 다소 공상적인 이름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유대 역사가인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와 기원후 200년 경, 알렉산드라의 성 클레멘스(Clement)는 고위 성직자의 가슴받이에 새겨져 있는 12개의 돌이 황도12궁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동시대에, 유대 철학자 필론(Philo Judaeus)은 요셉의 꿈에 등장한 별들을 황도12궁과 연관시켰습니다. 오늘날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쉴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Schiller)는 「디 피콜로미니(Die Piccolomini)」에서 이러한 고대의 의견을 마치 비밀스러운 전승처럼 다음과 같이 암시하였습니다.

 

열 둘!

황도는 열 두 개의 상징을 가지고 있도다.

다섯과 일곱,

이 거룩한 숫자들은 열 둘에 포함되어 있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스미스의 의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야곱의 축복에 대한 우화적 이미지들은 몇몇 작가들에 의해 태양이 지나는 길, 이 길을 따라 나타나는 신, 궁수자리가 된 사수의 형상으로 규정되어 왔습니다. 고대 유대의 골동품 수집가들은 오랜동안 에녹을 12분법의 창시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베로수스(Berosus, 기원전 260년 경 칼데아의 역사가)와 요세푸스(Josephus)는 모두 아브라함이 천체를 관측한 것으로 유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는 심지어 아브라함이 이집트인들에게 천문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의 덴데라 평면천구도상에 나타나는 12개 형상이 유대인들이 아닌 그리스나 로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비록 이 12라는 상징이 12부족의 신성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황도 12궁의 개념을 탄생시킨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성 클레멘스(Saint Clement)는 거룩한 흰색 황새를 의미하는 이비스 에티오피카(Ibis aethiopica) 또는 이비스 렐리지오사(Ibis religiosa)가 황도12궁을 상징하는 문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회의 수도사인 아타나시우스 키르허(Athanasius Kircher, 1602-1680)는 그리스어로 쓰인 책에서 라틴어로 추정되는 의미와 함께 이집트 콥트어 제목을 따로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서 라틴어로 추정된다고 기록한 이유는 원전에서 번역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이 사전에 없는 단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황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단어는 ‘타메투로 엔테니프타(Ταμετουρο εντενιφθα)‘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아그네스 메리 클러크(Agnes M. Clerke)는 이집트가 그리스의 상징들을 수용할 때 "살아 있는 생명체가 만드는 고리"로서의 특성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변화들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라비아에서 황도12궁은 알 민타카 알 부르즈(Al Mintakah al Buruj)라고 불렸습니다. 이는 '상징의 허리띠'라는 의미입니다. 바이어는 알만티카(Almantica) 또는 니탁(Nitac)이라는 단어를 인용하였습니다. 의미가 불분명하긴 하지만 하늘의 광활함을 의미하는 알 팔락(Al Falak)이라는 단어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에서 황도12궁은 12분법을 의미하는 타 소데카테모리아(τα Δωδεκατημορια)라고 불리기도 했고 오 조디아코스 퀴클로스(ó Ζωδιακος Κύκλος)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4세기 전, 훔볼트(Humboldt)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황도12궁을 '작은 짐승들이 만든 원'을 의미하는 오 퀴클로스 톤 조디온(ó Κύκλος των Ζωδιων)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황도12궁의 상징들은 천칭자리가 제안되기 전에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로 구성되었습니다. 독일어 티에르크라이스(Thierkreis) 역시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원후 5세기 프로클로스(Proclus)는 황도를 오 로코스 퀴클로스(ó λοξóς Κύκλος)라고 불렀습니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고리'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황도를 의미하는 'ecliptic'이라는 단어의 원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갈의 집게발을 전갈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별자리로 간주한 아라토스(Aratos)는 '열두 개의 이미지'라는 뜻의 ‘타 아이돌라 두오카이데카(τα Ειδωλαδυοκαιδεκα)’라고 불렀습니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는 황도에 대한 어떤 언급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시인 테스피아이의 클레오스트라토스(Cleostratos of Tenedos)에서 어느 정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는 기원전 500년 경의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데 여기에는 이데 산에서 크레오스트라토스가 황도대를 관측한 것으로 여겨지는 기록이 있습니다.

   로마에서 황도12궁은 일반적으로 조디아쿠스(Zodiacus)로 불렸습니다. 키케로(Cicero)는 「드 디비나시오네(De Divinatione)」에서 오르비스(Orbis)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리스에서는 조디아코스(Ζωδιακος)로 표기했다고 기록했습니다. 키케로와 비트루비우스(Vitruvius)는 오르비스 시그니페루스(Orbis Signiferus), 또는 키르쿨루스 시그니페르(Circulus signifer)라는 표현도 썼는데 이는 상징을 담고 있는 고리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노르만인이 영국을 지배하던 12세기 앵글로노르만 시대에 쓰여진 필립 드 타운(Philippe de Thaun)의 시에 등장하는 시그니포르탄트(Signiportant)라는 단어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황도12궁은 시적인 표현으로 태양이 통과하는 길을 의미하는 메디아 비아 솔리스(Media Via Solis), 오르비타 솔리스(Orbita Solis)라 표기되기도 했습니다. 마닐리우스는 별로 만들어진 띠를 의미하는 발테우스 스텔라투스(Balteus stellatus)라는 표현을 썼으며 로마의 시인인 루카누스는 매년 순환하는 다양한 변화를 의미하는 바리 무타토르 키르쿨루스 안니(varii Mutator Circulus anni)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바이어가 사용한 시길라리우스(Sigillarius)라는 단어는 ‘작은 그림들’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추정됩니다. 바이어는 엮어만든 허리띠라는 뜻의 림부스 텍스틸리스(Limbus textilis)라는 단어와 프톨레마이오스가 미리내를 표현하는데 사용한 '띠'라는 의미가 있는 파스키아(Fascia)라는 단어도 인용하였습니다.

   제프리 초서의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Troilus and Criseyde)」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그리고 황도12궁(Signifer)이 촛불들을 환하게 밝힐 때

 

이 표현은 클라우디우스의 「인 루피눔(In Rufinnum)」에서 차용한 것이며 하늘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프리 초서가 쓴 논문인 「아스트롤라베(Astrolabe)」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이 천상의 조디악(zodiak)은 상징의 고리로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제프리 초서는 황도12궁의 형상들을 천상의 야수(Eyrish bestes)야수들의 고리(Cercle of the Bestes)로 언급하기도 하며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스어 조디아(zodia)는 라틴어에서는 베스테스(bestes)로 표기합니다.

 

요한묵시록 4장 6절에 등장하는 '즈와(ζωα)'라는 단어는 오늘날의 권위있는 번역에 따르면 '짐승들(beasts)'로 번역되며 개정판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들(living creatures)"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초서가 사용한 용어는 아마도 오비디우스가 사용한 '포르마스퀘 페라룸(Formasque ferarum, 사나운 야수의 형상)'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앵글로색슨어로 쓰인 필사본에서 황도12궁은 ‘위대한 황도12궁‘을 의미하는 미엘란 키르쿨 조디아쿰(Mielan circul zodiacum)으로 표기되기도 하고 ‘열두 개의 상징’을 의미하는 프 타크나(Twelf Tacna)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후손이자 우리보다 4~500년 전 선조들은 이를 우화집(Bestiary), 귀부인의 길(Our Ladye's Waye), 천상의 허리띠(Girdle of the Sky) 등으로 인식했습니다. 반면 'ecliptic'이라는 표현은 하늘의 요크(the Yoke of the Sky), 또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고리(Thwart Circle)로서 본초 자오선이나, Noonsteede(또는 Noonstead), 즉, 정오에 태양이 머무는 자리, 또는 고리를 의미했습니다.

   존 밀턴은 「실락원」에서 창조주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진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신께서 천사들에게

                                지구의 축을 태양의 축으로부터

                                20도 이상 기울이도록 명령하셨다고 합니다.

                                천사들은 힘을 다하여 지구의 중심축을 밀어냈습니다.

                                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마치 황소가

                                아틀란티스의 일곱 자매와 스파르타의 쌍둥이 열대의 게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듯

                                태양으로 하여금 분점이 지나는 길에서

                                지구의 고삐를 잡아 쥐도록 명령했다고 합니다.

                                이로부터 사자와 처녀, 천칭과 깊은 염소자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에서 계절의 변화를 만들어 내셨습니다.

 

알렉산더 포프는 그의 저작인 「인간론(Essay on Man)」에서 황도를 태양이 걸어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솔라 워크(Solar Walk)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더 포프 이전시대까지 황도12궁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태양의 집(the Houses of the Sun)이나 아폴론이 매달 머무는 거처(the Monthly Abodes of Apollo)로 불렸습니다.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 - 1321)는 황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행성을 운반하는 비스듬한 고리,.

 

또한 황도12궁을 루베키오(Rubecchio)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 단어의 의미는 토스카나 어로 ‘다양한 톱니바퀴에 다양한 상징을 가지는 물방아 바퀴‘로서 그의 위대한 시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롱펠로(Longfellow)는 루베키오를 '황도대의 톱니바퀴'라는 뜻의 'the Zodiac's Jagged Wheel'로 번역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수백 년 전, 아니 수천 년 전에 인도의 리그 베다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12개 바퀴살을 달은 바퀴가 천상에서 돌고 있노라.

                                그 안에는 720명의 어린이들(360개의 낮과 밤)이 짝을 이루고 있노라.

 

그리고 다음과 같은 표현이 다시 등장합니다.

 

                                12개의 곡자가 있노라.

                                그것이 하나의 바퀴를 구성하노라.

                                그 안에 360개의 바퀴살이 있노라.

 

인도에서 황도12궁을 일컫는 일반적 명칭은 라시 차크라(Rasi chakra)입니다.

   8세기에서 9세기 경, 페르시아 팔레비 방언에서 우주의 생성을 의미하는 분데헤쉬(Bundehesh)는 페르시아어와 샘어가 뒤섞인 경우입니다. 황도12궁의 각 부분을 12 아크타르스(Twelve Akhtars)라 하는데 이는 조로아스터교의 최고신 오르무즈드 군대의 지휘관을 의미합니다. 반면 7개의 아즈바타르스(Asvahtars)가 등장하는데 별똥별이나 길쓸별까지 포함하여 행성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아리야만(Aryaman, 고대 브라만의 신)을 위해 싸우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인도, 페르시아 모두 12개의 상징은 하늘을 4등분하는 4개의 그룹으로 구분되며 각 그룹에는 왕가의 별이나 수호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 신들의 법칙을 담은 「아베스타(Avesta)」는 하늘을 감싸고 있는 상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황도 12궁에 대응되는 개념입니다.

  로버트 브라운 2세는 중국의 '궁'의 개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황도12궁의 상징으로는 호랑이(궁수자리), 토끼(전갈자리), 용(천칭자리), 뱀(처녀자리), 말(사자자리), 양(게자리),

     원숭이(쌍둥이자리), 닭(황소자리), 개(양자리), 돼지(물고기자리), 쥐(물병자리), 소(염소자리)가 있다. 

     이러한 상징들은 황도12궁일 뿐만 아니라 떼리앙 드 라꾸뻬리(Terrien de Lacouperie)의 주목할만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약 4천년 전 중국 문명에 더 많은 서구적 기원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심지어 더더욱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아카드 문명의 쐐기 문자와 함께 중국 상형 문자의 기원에 대한 것이다.

     두 개 문자 체계 모두 하나의 기원으로 부터 나온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황도 개념은 명백히 독창적으로 보인다.

     중국 황도의 개념에 양과 소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이것이 양자리와 황소자리는 아니다.

 

로버트 브라운은 이러한 상징들이 하나의 세트로 묶여 사원에서 사용되는 동전에 자주 등장하는데 그 동전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황도 12궁은 우리와는 순서가 정 반대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도 쥐입니다. 황도라고 알려진 이 길은 2,700년 전부터 700년 전 시간대에 날짜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12개의 상징은 한 해를 구성하는 12개월을 상징하는데 사용됩니다. 이러한 상징은 오래전부터 이웃 국가들에도 전달되었으며 몇몇 상징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16세기 중국에 예수회가 들어간 이후 서양의 황도12궁 개념이 전파되었습니다. 그 이름도 원뜻과 거의 유사하게 번역되었고 이 개념은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글로색슨족의 그리스도교 개종사를 다룬 중요한 사료인 「영국인 교회사」를 쓴 비드(the Venerable Bede, 673-735)는 황도12궁의 상징 중 11개를 11명의 사도로 대치하며 '거룩한 사도들이 만들고 있는 왕관 또는 원(Corona seu Circulus sanctorum Apostolorum)'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을 물병자리에 배치하여 황도12궁을 채웠습니다. 17세기 윌리엄 드러먼드(William Drummond)경은 황도12궁을 이스라엘 12부족의 시조들로 대치하였습니다.

영국의 사제 조지 타운센드(G.Townsend)는 12명의 로마 황제로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기발한 변화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를 황도12궁에 대입해 본 것도 있습니다.

 

그 나무에는 12개의 열매가 달려 있는데 매달 하나씩 수확된다.

 

아마도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이 어떤 형태로든, 그리고 대체적으로 동물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황도12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남아프리카 로디지아(현재의 짐바브웨)의 마쇼나족이 사는 곳에서 지름 약 1미터에 달하는 비석이 발견됐는데, 그 모서리에는 황도의 상징이 둘러가며 새겨져 있었습니다. 초기 만다야교(Mandaean)의 전통에서는 그들의 창조령인 우르(Ur)와 루하(Luha), 그리고 이들의 자녀들로 구성된 상징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2개의 상징에 대한 소개는 예배당이나 대회당, 공공건물 뿐 아니라 개인 주택의 담벼락이나 바닥 장식재를 통해서도 빈번하게 볼 수 있으며 동양의 사원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뉴욕주 빌딩을 방문한 관객들이라면 메서스(Messrs)가 설계한 인상적인 8각형 황도12궁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맥킴 미드 앤 화이트 사(McKim, Mead, and White)가 건설하고 중앙홀 황동 위에 놓여져 있던 이 조형물은 천문학적 측량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의 내부 장식으로는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황도12궁을 구성하는 별자리들은 폭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히파르쿠스는 각각의 별자리를 30도로 한정하여 좀더 체계적으로 분할하기도 했으며 열 두 개의 상징은 역서에서 여전히 많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12개 상징들은 각 상징들이 의미하고 있는 별자리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황도 12궁의 개념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각 별자리의 위치는 33도 역행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황도 12궁을 구성하는 별자리의 북쪽이나 남쪽에서 동시에 뜨거나 지는 별자리는 나중에 파라나텔론(paranatello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하 역자 주 : 

STAR NAMES 폴더에 있는 글들은 1899년 발행된 리차드 힌클레이 알렌(Richard Hinckley Allen)의 별의 이름 - 그 전승과 의미(STAR NAMES - Their Lore and Meaning)」이라는 책을 번역한 것입니다. 

책이 집필된 19세기 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서구 사회의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읽을 필요가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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