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0. 22:12ㆍ4. 끄저기/끄저기
꽃과 풀, 흙과 화분을 사와서 분갈이를 비롯한 식재작업을 했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선 가장 왼쪽에 있는 아이는 잎이 퉁퉁해서 '잎퉁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오른쪽에 있는 아이는 '노랑이'이다.
노랑이는 작년, 필마루로 들어온 아이이다.
안쥔마님께서 선물 받은 아이인데, 예상과 달리 올해도 꿋꿋이 잘 살고 있다.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다.
그 옆에 하얀꽃을 달고 있는 아이는 하얀꽃들이 눈송이처럼 내려앉아 있어 이름을 '눈송이'라고 지었다.
그 옆에 빨간 테두리 물받이를 하고 있는 아이는 '딸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물받이로 쓴 플라스틱 통이 원래 딸기를 담고 있던 통이기 때문이다.
그 옆에 하얀 화분은 올봄 안쥔마님이 사와 필마루에 두었던 아이이다.
안쥔마님께서 '보라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얀화분 옆에 있는 연두색 화분의 아이는 '원빈'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동그란 화분에 잎들이 동그랗게 뭉쳐 있어 '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워낙 잘 생긴 아이라서 지어준 이름이다.
그 뒤에 꽃대를 높이 올리고 있는 아이는 잎이 적상추를 닮았다.
'적'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안 좋아 다른 이름을 생각하다가 '자주색'의 '자주'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거기서 '자두'라는 단어가 떠올라 이름을 '자두'라고 지어주었다.
그 오른쪽 작은 화분의 아이는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다.
그 오른쪽 큰 화분의 아이는 처음엔 '버핏'이란 이름을 지어줬었다.
덩치와 달리 큰 화분을 차지하게 되어 '부자'의 대명사가 될 이름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국내의 재벌 이름을 이래저래 붙여봤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신 외국 부자 이름을 찾다가 '버핏'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결국 이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안쥔마님께서 어여쁜 이름을 지어주었다.
잎이 별모양을 닮았으니 '초록별'이라 부르자는 것이었다.
이 이름 너무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 가장 큰 화분에 있는 아이의 이름은 '이사도라'이다.
이 아이는 원래 가장 왼쪽 화분에 있던 아이인데 분갈이를 해 주었다.
분갈이를 했으니 '이사'를 한 아이어서 '이사도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하루 종일 햇살과 꽃, 상쾌한 바람이 넘치는 아름다운 날이었다.
창 밖으로 크고 작은 나무와 풀들이 있다.
내일 해가 뜨면 창문을 열고 마음껏 이곳의 공기와 햇살, 친구들을 맞게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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