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로 압축해서 보는 40억년 진화의 역사

2008. 1. 7. 01:09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 에세이

이 동영상은 칼 세이건의 다큐멘터리 Cosmos Episode2. "우주 생명의 푸가"에 등장하는 40초로 압축해 본 진화의 40억년 역사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동영상 편집기로 잘라냈는데, 음향 Sync가 잘 맞지 않네요. 동영상 편집기를 다뤄본적이 없는 관계로 그냥 올립니다. ^^;;;;

 

 

 

종교의 현실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아직도 '진화'를 '창조'에 대치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진화'란 검증된 현실이고, '창조'는 걍 그쪽 동네 사람들끼리 즐기는 전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편 '진화'라는 표현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진화'라는 단어는 '뭔가 더 나아진', '발전된' 이란 느낌을 주는데, 사실 생명의 진화란 이러한 '발전', '개선'의 개념과는 동떨어진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진화'를 생각할 때 우리가 가장 쉽게 저지르는 오류는 자꾸 인위적인 방향성을 개입시킨다는 점입니다.

마치 개체가 환경에서 최적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방향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생각이 - 그리고 그러한 뉘앙스의 해설이 - 일반적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변화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무작위로 발생했고, 그 변화를 겪은 개체 중 환경에 효율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무난한 수준이어서살아남은 개체만이 지금 우리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환경 자체가 자주 바뀌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견 환경에 적합하게 변화한 생명은 마치 '우수'하게 변해온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는 역으로 말해서 생명이 점점 환경에 종속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데서 '진화'의 뉘앙스는 한계를 드러내고 맙니다.

 

6천 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은 이를 설명해 주는 전형적인 예가 되겠는데,당시 공룡은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된 지구의 지배자였으나 소행성의 충돌로 촉발된 급작스런 지구의 환경 변화를 이기지 못하여 멸종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것은 작고 털가죽에 둘러싸인 원시 포유류들이었죠.

 

즉, 진화란 환경의 변화와 함께 변해가는 - 그래서 그것이 마치 개체가 점점 강하고 효율적으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기간의 변화를 의미할 뿐, 그 변화가 반드시 개선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며, 더더욱 효율성의 향상이라는 인위적인 방향성이 설정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