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2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열두 달.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열두 달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3천 년 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그 순서에 대한 갈피를 잡기는 어렵다. 또한 당시 주요 도시는 저마다의 달력을 사용했기에 기록의 일관성도 확보되지 않는다. 이러한 혼란은 기원전 3천년대 말에 정리되었다. 이때부터 제국 단위의 단일 달력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달력은 니푸르의 달력 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니푸르는 고대 수메르 도시국가 중 최고신 엔릴을 섬기는 종교적 중심지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니푸르가 필경사들의 중심 도시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니푸르에서 사용되던 열두 달의 명칭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표준으로 채택되었으며 이후 2천여년 간 영향을 미쳤다. 각 열두 달의 표기와 이름..

메소포타미아 문명전 관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메소포타미아 유물 전시를 한다길래 부리나케 갔다 왔다.  내가 아는 한 고대 수메르는 별자리를 만들어낸 문명이다.  최초로 문자를 만들어낼만큼 대상을 분절하여 바라볼 줄 알았던 지적인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특성을 신으로 인격화하고 거기에 이야기를 덧붙일 줄 알았던 낭만적인 사람들이 바로 고대 수메르인들이었다.  지식과 낭만은 오늘날의 인간사회에도 부족한 자질이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겠다고 쑥과 마늘을 먹던 시절보다도 훨씬 더 오래전부터 수메르는 지식과 낭만이 넘치는 사회였다.  그들은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시킬 줄 알았고, 맥주를 만들어 인생을 즐길 줄 알았다.  그러한 그들이 하늘에 총총 떠 있는 별들을 나누어 형태를 만들고 거기에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