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하지만 모터홈 안은 제법 아늑했다. 이불 안에 핫팩을 넣고 자서 춥지도 않았다. 파란 하늘과 햇살이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유독 맑아진 공기에 허파꽈리 하나하나가 다 느껴지는 듯 했다. 어제 먹다 남은 양갈비에 구운빵과 햄으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배를 채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자 날씨도 더 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밤 숙소는 레지 포인트 홀리데이 파크(Ledge Point Holiday Park). 총 이동 거리는 140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운전 미숙으로 프리맨틀 일정을 제외하고 보니 시간은 물론 마음도 여유로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구글 지도를 열어 도심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퍼스 외곽으로 돌아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