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5. 12:51ㆍ4. 끄저기/끄저기
배움1_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2_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책을 펼치고 나서 잠시 후 나타난 이 문구를 읽고 나서는
바로 든 생각이 있다.
'이 책 계속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그제서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베스트셀러라는 것에 속아 덥석 이 책을 사게 된 나의 실수!
또 한 번 마케팅에 놀아난
평범하고 멍청하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군상 중 한 조각 같으니...
예전에 '느낌표'라는 예능 프로가 있었다.
아마도 MBC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김용민 씨하고 몇몇 사람들이 나와서 책을 이야기하는 프로였다.
그 프로그램은 제목대로 나에게 하나의 느낌표를 선사해줬다.
'잘 팔리는 것' 과 '좋은 것'은 완전히 따로 놀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잘 팔리는 것'과 '좋은 것'이 불일치되면서 만들어내는 간극을
방송권력에 얽힌 개개인들의 이익관계가 채우고 있었다는 사실!
바로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하나같이 쓰레기 같은 책을 방송하고, 방송에 의해 베스트 셀러가 되는 현상!
그러기 위해 출판사 기획자들은 책을 급조했을 것이고, 부당한 로비가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방송만 타면 그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그간의 수고를 벌충시키고도 남을만한 이익이 창출되었을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획, 마케팅, 방송 메커니즘 속에 결국 놀아나는 것은 자신이 읽을 책 하나 스스로 고를 줄 모르는 우매한 대중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지 않고 서점에서 봤다면 'KBS 2TV 달빛프린스 선정도서'라는 책 띠지의 내용만 보고도 절대 사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내 소중한 시간을 얼마간 절약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결국 베스트 셀러 1위라는 것에 속아서 산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던 것을...
책의 내용은 별 내용 없다.
그냥 권태기에 빠져든 의사가 '행복'이라는 걸 찾기 위해 돈과 시간을 쓰고 다니는 이야기이고,
행선지마다 싸구려 행복론이 리스트 업 되는게 전부다.
물론 모든 책과, '창작물'은 저마다 소중한 가치가 있기에 이 책도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듯 싶다.
예를 들어, 내세울거라고는 선천적으로 취득한 유전자밖에 없어서 인종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는 찌질이들 정도?
그 정도로 낙후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일단 그 사람들에게는 싸구려 행복론이라도 큰 깨닳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끝까지 읽고, 이렇게 앉아서 서평이랍시고 쓰는 나 자신도 대단하다 생각된다.
일단은 다 보고 판단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은데, 사실 젊을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듯....
꾸뻬 씨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꾸뻬 씨.
소중한 경험, SNS로 공유해 주세요.
돈 받고 팔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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