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8. 01:53ㆍ4. 끄저기/끄저기
노이다 공장에서 차로 고작 5분 거리에 위치한 숙소 허 하우스.
한 때 같은 팀에서 모시던 부장님이 지금 현지 주재원이시다보니,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이런 저런 배려를 많이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숙소였다.
거리가 가깝다보니 아침을 여유있게 시작할 수 있었고,
어찌보면 가장 취약하다 얘기할 수 있는 차량 이동 거리와 시간을 그마만큼 줄일 수 있었다.
우리 나라 교통문화도 상당히 열악하지만, 인도의 교통 문화는 정말 적응이 안 된다.
어쨌든 2주간 편히 쉴 수 있었던 게스트 하우스 '허 하우스'
주소 : Greater Noida, NRI City Old APT 9 Tower 803호
숙박비 : 하루당 100(USD).
게스트 하우스 방에서 내다본 아파트 풍경 : 아파트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출입문은 Guard들이 항상 경계를 서고 있다.
아파트는 그래도 좀 산다는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허하우스 숙소 풍경 - 인도 델리의 4월은 기온이 35도를 넘나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나마도 이제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즌이라고 보면 되고, 바로 이때가 모기가 가장 많을 시즌이다.
이 때를 넘겨 6월에 들어서면 날씨가 너무나 더워지는 탓에 모기들조차 자취를 감춘다.
어쨌든 4월이 가장 모기가 많을 시즌이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모기에 대한 준비를 하나도 못해갔는데
다행히 숙소 침대에는 이와 같이 방어막(?)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었다.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과 내 방 풍경 - 내가 인도에서 방문했던 모든 단독 주택, 아파트, 식당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대리석이었다.
아마도 더운 날씨 탓인 듯,
2층 거실 풍경 - 일요일에는 에어컨을 틀고 저 소파에 누워 책을 읽다가 잠들곤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게스트 하우스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라, 일반 인도인들이 사는 아파트 한 동을 숙소로 사용하는 곳이다.
그래서 인도의 중산층들이 어떤 형태의 집에서 사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8년 전에 머문 아파트도 그렇고, 모든 방마다 화장실과 배란다가 딸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번트 문화가 일반적이어서 그런지 우리 나라로치면, 식모 역할을 하는 서번트 들이 출입하고, 머무는 공간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부엌과 직접 연결됨)
인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받은 깔끔한 한국 식단
허 하우스에서 식사를 챙겨주던 '양암'이라는 이름의 젊은 친구는 한국 식당에서 5년 간 일해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 동안 이곳 한인회의 규모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서 그런지, 8년 전에는 6개월동안 전혀 맛 볼 수 없었던, 소고기, 돼지고기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먹는 것과 관련해서 전혀 아무런 곤란이 없었고, 나중에는 정작 인도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여 섭섭했을 정도였다.
인도의 맥주 KINGFISHER : 우리나라 맥주들이 워낙 후지다보니 외국에서 맛보는 맥주들은 하나같이 맛있게 느껴진다.
KINGFISHER 역시 무척 훌륭한 맥주이다.
제발 우리나라도 좀 맛볼만한 맥주좀 만들어줬으면 소원이 없겠다.
(언제까지 비열처리만 고집할른지....)
2주 동안 내 출퇴근을 책임져준 드라이버 라주(왼쪽),
그리고 항상 맛있는 식사를 마련해 준 셰프 양암(오른쪽)
사실 출장을 가게 되면 어느 나라든 일하는 거 외에 식사, 청소, 빨래 등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다른 나라와 달리, 인도는 이런 일반집과 같은 숙소에서 서번트들의 서비스를 받다보니,
다른 곳과는 달리 뭔가 특별한 - 마치 나으리가 된 듯 한 - 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내가 가장 경계하는 느낌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름 일해주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을 하기도 했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방 벽을 샤샤샥 돌아다니던 노란 도마뱀 붙이를 찍어오지 못한건 좀 아쉽다. ^^
짧은 시간이나마 편안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허 하우스 사장님 내외와 일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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