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2 (Twilight II) 경위대 사용기

2015. 4. 11. 23:23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지난 3월,
제 빛통인 C11로 메시에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Explore Scientific 사의 트와일라잇2 (Twilight II) 경위대를 구입했습니다.

 

트와일라잇2 경위대는 그 성격이 명확하기 그지없는 경위대입니다.

 

아마 이 트와일라잇2 경위대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들어오셨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8인치 이상의 복합굴절빛통(망원경)을 소지하시고 계신 분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쪽에 20Kg씩 총 40Kg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제품 사양서 상의 막강한 탑재중량이 아니라면 구태여 이 경위대를 찾아볼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세 번 이 경위대를 사용해봤습니다.

첫 사용은 익숙해지기 위한 필드 테스트 용도였고,
두번째는 바로 본게임, 메시에 마라톤에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경위대는 수시로 상하 좌우 축을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고
빛통의 이동 역시 수시로 발생하는 메시에 마라톤에서의 가혹한 조건을 잘 버텨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문점은 여전히 따라붙고 있습니다.
이 점을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사진 1> 구성품입니다. 
            일체의 전동장치가 개입되지 않고, 미동장치도 없기 때문에 구성품은 매우 단촐합니다.
            그래서 조립 및 해체가 대단히 빨리 이루어지죠.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사진 2> 바로 이 제품의 핵심인 경위대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도브테일 헤드는 빅센형 도브테일 사이즈입니다.
            어차피 제 빛통인 C11에 빅센형 도브테일 바가 달려 있고,  별다른 불안정함을 느낀 적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럼 조립을 해 보겠습니다.
조립 순서는 간단합니다.

 

 

 

사진 3> 삼각대를 설치합니다.

 

 

사진 4> 100퍼센트 수동 경위대의 특성 상 접안부가 너무 낮으면 안되기 때문에 삼각대 다리는 모두 펼쳐야 합니다.
            삼각대 다리의 고정 나사가 좀 허술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직까지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습니다.
            나사 머리가 쉽게 깨질 듯한 느낌이 들어 항상 신경 써서 잘 다뤄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진 5, 6, 7> 경위대를 올리기 위한 티 볼트를 얹어 튼튼하게 고정합니다.


 

 

사진 8> 경위대를 올리기 전에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동그랗게 보이는 저 테두리입니다. 
        

 

사진 9> 손으로 쏙 빼면 사진과 같이 빠집니다.

 

 

사진 10> 이제 여기에 윤활유(그리스)를 충분히 발라줍니다.
             무게추봉을 달긴 하겠지만 무게는 어쨌든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충분히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사전에 조치되어야 합니다. 

 

 

사진 11> 이제 깨지거나 변형될 걱정은 한시름 놓고...

 

 

 

사진 12> 빛통에 먼저 달아줍니다. 
         
사실 트와일라잇2 경위대의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은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경위대를 먼저 올리고 그 다음 빛통을 장착할 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사진 13> 제 경우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도브테일을 고정하는 조임 나사가 하나라는게 원래부터 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만,

 

 

 

사진 14> 실제 저 조임 부분을 해체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작은 나사가 조임 밴드를 관통하여 큰 조임 나사의 가운데로 들어가는 구조인데 작은 나사가 정말 가늘기 그지 없습니다.
         

 

사진 15> 결국 경위대를 먼저 설치하고 빛통을 올린 후 조임나사를 조이는데 이 사단이 났습니다.


경위대에 올라가는 제 빛통은 아직 접안렌즈를 달기 전 무게가 13킬로그램입니다.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은 무게라서 조임 나사를 돌릴때 약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많이 흔들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저렇게 부러져 버리더군요...ㅜㅜ;;;

 

결국 구매처에 얘기해서 저 부분만 따로 한 벌을 더 받았습니다.
판매자 분도 저걸 새로 만드셨을 리는 없고, 기존 부품에서 떼어내 주셨을텐데,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들더군요..

 

그 이후부터 항상 빛통에 경위대를 먼저 달고, 

 

사진 16> 빛통을 통째로 번쩍 들어 이렇게 설치합니다.

 

 

사진 17> 반대편에 무게추를 달기 위해 철공소에 가서 주문 제작한 무게추봉입니다.

 

 

사진 18> 이렇게 반대편에 달고

 

 

사진 19> 무게추를 달아 마무리 합니다.

 

 

사진 20> 설치 완료.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무게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빛통의 지향 고도를 높이거나 낮출 때, 이를 고정시키는 상단 볼트입니다. 

 

 

사진 21> 그런데 이게 지난 메시에 마라톤 때, 이렇게 머리 손잡이가 나갔습니다. ㅡㅡ;;;
             나간 부분을 보니 그다지 튼튼하게 용접한게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조만간 철공소에 가서 용접해 붙일 생각입니다. 어쨌든 조치가 가능한 부분이니 다행이네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트와일라잇2 경위대는 한 쪽 20Kg, 총 40Kg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선택 이유가 되는 경위대입니다.

 

실제 15Kg인 제 빛통으로 아직까지 3번은 잘 버텨주었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만,
과연 이 경위대가 이 정도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인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이 군데군데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구입 시 사전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상 트와일라잇2 (Twilight II) 경위대 사용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