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9. 00:17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하늘이 열릴때마다 나가기가 어려운 직딩의 숙명상 월령 그믐의 주말은 왠만해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죠.
7월 17일.
서쪽과 동쪽에서 몰려오는 구름 사이를 노려보겠노라는 출사표를 이렇게 SNS에 올리고 찾아간 곳은 대부도입니다.
사진 1> SNS에 올린 17일 관측 출사표.
아마추어 천문학회 서울지부 16기 동기이신 이원배 학예사님께서 안면도의 맑은 하늘을 살짝 보내오셨습니다.
순간 '갈까...'싶더군요. ㅋ
예보상 오늘 하늘은 길게 열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그냥 정성훈 관측부장님과 함께 대부도에 눌러 앉았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적도의를 들고 나가 8mm 접안렌즈를 첫 개시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빛통의 초점거리가 2800 이라서 무려 350배가 되는데요.
와.........
350배로 본 토성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사진 2> 어포컬(천체망원경의 접안렌즈에 직접 핸드폰의 카메라를 대고 사진을 찍는 기법)로 찍은 토성의 모습입니다.
어포컬이야말로 천문지도사의 진정한 사진술이지 않을까 싶어 틈틈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쉽지만은 않네요.
서울에서도 이렇게 아이들이나 일반인들의 핸드폰에 토성이나 목성을 담아 줄 수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아들 하실까요!
넓게 열린 남쪽 하늘.
틈틈이 열린 구름사이로 아름답게 자리잡은 전갈의 모습을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빛통 위에 사진기를 올리고 무게중심을 다시 잡고 있는데 그사이 끝내 하늘이 닫혀 버리네요...ㅜㅜ;;;
사진 3> 사진 정 중앙 부근에 전갈자리 별들이 정말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이 여기 정성훈 관측부장님 블로그에 있네요.
http://blog.naver.com/arstar1/220424031476
사진 4> 구름에 막혀버린 대부도의 하늘.
그 아래 아쉬운 별지기들.
나중에 17기 이장근 님과 강오균 님도 오셨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6월 일정이 9월로 밀려 많이 아쉬었는데 이렇게 만나뵙게 되니 정말 반갑더군요.
하늘이 더 이상 열릴거 같지 않아 결국 자정경 철수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또 좋은 하늘이 오겠죠.
관측지 저 너머 어딘가에서는 여름캠프를 즐기는 듯한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들이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에너지에 흐린 하늘이었지만 저도 덩달아 에너지를 받은 듯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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