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을 꿰볼까? : 한국천문연구원 방문기.

2015. 7. 27. 00:14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2015년 7월 25일.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주관하는 1기 소셜미디어 기자단 발대식 참석을 위해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은 한국 천문연구원을 다녀왔습니다.

 

천문연구원은 작년 2월 22일. 천지구분도 못하는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 신입회원으로서 총회 참석차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략 1년 반이 지난 지금, 조금은 성장한 모습으로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어 나름 흐뭇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 소셜미디어 기자단 참여 단상.

 

사진 1> 천문연구원 소셜미디어 기자단 지원실무를 담당하시는 조현수 선생님(왼쪽)과
            1기 소셜미디어 기자단에 참여하는 학생 및 직장인들.

 

   이날 선발 인원 스무 분이 참여하여 소셜미디어 기자단 위촉장을 받았습니다.
   고등학생부터, 주류를 이루는 대학생들, 그리고 저를 포함한 약간의 직장인들이 있었는데요.

 

   자기 소개를 할 때, 저마다의 사연들이 인상적이더군요.
   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에서도 느낀 거지만, '하늘'이야기를 공통 분모로 만나는 사람들은 뭔가 조금씩은 특이한 구석들이 있으신거 같아요.

   뭐... 이 사회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외계인 같은 그럼 느낌?

   길 가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거나, 별 빛 하나에 꽂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설 줄 아는 사람이라면 뭔가 나사가 다른 각도로 박힌 사람이긴 하죠. ^^
  
   어쨌든 참 좋네요.
   제가 아는 지인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늘어간다는게 말입니다.
  

 

2. 한국 천문연구원 - 그 많은 구슬을 꿰어보고 싶은 곳.

 

 

사진 2> 천문연구원 세종홀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천문연구원의 주요 사업들.
            처음엔 내용이 훨씬 더 많이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만한 징표들이 있었습니다.

 

 

 

사진 3> 소셜미디어 기자단으로서 제가 관심을 두고 싶은 부분이 세 부분이 있습니다.
            혜성과 우리나라의 전파 천문학,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대마젤란빛통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건 천문연구소 세종홀 입구에 있는 모형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빛통(망원경)하면 허블우주빛통을 생각하지만 

            이미 적응광학의 발달은 지상의 빛통들이 우주에 있는 빛통 못지 않은 성능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차차 다뤄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진 4> 대마젤란빛통 모형을 측면에서 본 모습
            측면 앵글을 잡아본 것은 상단 부경의 모습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이 부경은 우리나라가 제작하며 직경 1.06m 거울 7개로 구성됩니다.
            8.4미터 주경의 너비에 비할 바가 아니긴 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만한 크기도 아니죠.
            우리나라는 이 빛통에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 관측 시간의 10%를 우리나라 연구진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니 우리도 남들못지 않은 연구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진 5> 대마젤란빛통의 실제 지름.
            천문연구원 중앙 마당에는 대마젤란빛통의 7개 거울이 갖는 실제 크기와 동일한 동그라미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 빅크런치 블로그는 NASA와 ESA라는 현대 천문학의 양대축을 이루는 두 기구의 각종 탐사 및 성과에 대한 보도로 가득합니다.
  
   간혹 여기에 어쩌다한번 술안주처럼 우리나라 이야기가 곁들여지긴 하죠.
   누구는 60억 킬로미터 밖에서 일출, 일몰을 구경하는데, 우리나라는 뭐하냐...뭐..이런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세를 이루는데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몇몇 연구시설들을 직접 보니,
   그리고 나중에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검색해보니,
   그리고 우연히 본 TV에서 일요일 20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천문학자들이 출연하여 빅뱅과 우주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제가 정작 지금 우리의 모습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는 반성이 들더군요.
   
   간혹 우주를 바라보면 조그마한 지구는 너무나 하찮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하물며 그 안에서 영역을 나누는 국가라는 기준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천문학' 따위의 선전 플래카드를 걸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고요.

 

   하지만 우리에게도 자산이 있고, 우리도 노력하고 있으며 그래서 성과가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모른다는 이유로 없다라고 치부하는 오류를 저 스스로 범하지 않고자 합니다. 

   이것이 천문연구원 소셜미디어 기자단에 참여하는 저의 목적입니다.

    
  

소셜미디어 기자단에 함께 하는 학생들의 다채롭고 생기있는 모습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기회 덕분에 늘상 회사에서 접하는 '규격화된 사람'이 아닌 파닥파닥 생생한 젊은이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 천문학을 이끌어나갈 천문학과 대학생들도 알게되어 영광이었구요.

 

짧은 기간이나마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6> 천문연구원 풍경.
            마당을 나서는데 일주일 내내 꾸물꾸물하던 하늘이 열리며 파란 하늘이 드러나더군요.
            좋네요~